[안아브라함신부] 예수 부활 대축일:'그리스도교의 토대: 부활'

2010년 4월 4일 일요일

예수 부활 대축일

사도행전 10,34ㄱ.37ㄴ-43
콜로새서 3,1-4<또는 1코린 5,6ㄴ-8>
요한복음 20,1-9<또는 루카 24,1-12>

'그리스도교의 토대: 부활'






2010년 4월 4일 일요일



예수 부활 대축일


사도행전 10,34ㄱ.37ㄴ-43
콜로새서 3,1-4<또는 1코린 5,6ㄴ-8>
요한복음 20,1-9<또는 루카 24,1-12>




'그리스도교의 토대: 부활'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러지 아니하고는 그리스도교인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사람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살아계실 때 예수님께서 하셨던 모든 말씀과 행위가 거짓이 아니라는 것이 부활 사건을 통해 증명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에 대해, 사람에 대해, 율법에 대해, 그리고 하느님 나라와 마지막 심판에 대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모든 것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확증해 주는 사건이 바로 ‘부활’입니다. 때문에 부활 사건을 그리스도교의 토대라고 말합니다. 도대체 부활을 말하지 않고서는 그리스도교를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교회에 써 보낸 서간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형제 여러분, 내가 이미 전한 복음을 여러분에게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이 복음을 받아들여 그 안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전한 이 복음 말씀을 굳게 지킨다면, 또 여러분이 헛되이 믿게 된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 그리하여 나나 그들이나, 우리 모두 이렇게 선포하고 있으며 여러분도 이렇게 믿게 되었습니다.”(1코린15,1-11)

우리 공동체 모든 신자분들이, 사도들로부터 전해진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선포하여 그로써 구원을 받기를 바랍니다. 마치 “‘다시는 주의 이름을 입 밖에 내지 말자. 주의 이름으로 하던 말을 이제는 그만두자.’하여도, 뼛속에 갇혀 있는 주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올라 견디다 못해 저는 손을 들고 맙니다.”(예레20,9)라는 선지자 예레미야처럼 부활에 대한 믿음을 선포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삶이기를 바랍니다.

믿는 바를 말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삶이란 결국 증언하는 삶을 말합니다. 사도로부터 전해 받은 바, '예수님이 우리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고, 사흗날에 되살아나셨다.'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증언하는 것입니다. 이것의 가장 표본이 되는 행위가 바로 '전교'입니다. 본당 모든 신자분들이 올 한 해 예비신자 1명과 냉담교우 1명을 하느님께 인도하기를 희망합니다. 동시에 믿는 바를 기억하며 기념하는 미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미사성제에 참여함으로써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억하고 감사드리는 주일미사에 1년 52주간 동안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더불어 오늘 세례를 받는 예비자분들에게는 위의 두 가지와 더불어 한 가지만 더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세례를 받고 시간이 지나 열심함이 사그라지게 되면, 그때부터 성당에 오는 것이 귀찮아지고 싫어집니다. 이때 '성당을 다녀도 다 똑같다.' '저 사람은 어째 저럴까?'라며 교회 안에 몰려온 사람들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때 '교회는 순결한 창녀다.'라는 교회 격언을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이 세우신 교회는 깨끗하고 순결하지만, 그 교회 안에 구원을 받고자 몰려온 이들은 나부터 창녀와 같은 죄인임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을 보지 말고, 교회가 전해준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돌아가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라는 복음을 믿고 꿋꿋하게 신앙의 길을 걸을 때 열매를 얻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이 믿음이 우리 모두의 마음에 흔들리지 않는 토대로 뿌리내리기를 성령께 청하며 이 미사를 봉헌합시다.





피터 폴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의 <그리스도의 부활(The Resurrection of Christ, 1611-1612)>, 판넬에 유채, 138×98cm, 네덜란드 안트베르펜

<그리스도의 부활>은 루벤스가 고향 플랑드르로 돌아와 궁정화가라는 높은 명성 속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던 1611~1612년에 제작한 종교화로써 판넬에 오일로 그린 그림이다. 웅대한 구도로, 붉은 색 승리의 깃발을 들고 힘차게 무덤에서 나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위엄하심을 잘 표현해 보여주고 있다. 이는 옳지 않은 것들의 집체인 죽음에 대한 승리를 나타낸다. 어두운 구름은 찬란한 빛에 밀려 물러나고, 그리스도를 죽음에 가두려던 악의 세력들은 두려워 몸을 숨기고 쓰러지며 갈팡질팡 희망을 잃은 패배의 몸짓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죽음을 물리치신 그리스도의 부활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온 인류의 복음이며 확고한 희망임을 우리에게 강렬히 전달해준다. 또한 오늘도 우리 곁에서 끊임없이 부활하시는 그분을 생동감 있게 느끼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