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문] 수단 파견 김태호,이승준,한만삼 신부

수단 파견 김태호,이승준,한만삼 신부

[가톨릭신문 2008-03-02]

김태호(안토니오), 이승준(알렉산델), 한만삼(하느님의 요한) 신부 등 교구 사제 3명이 3월 25일 수단에 파견된다.

이 번 선교사 파견은 룸벡교구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세계 교회에 기여하는 수원 교구를 위한 교구장 최덕기 주교의 의지 또한 크게 작용했다. 자동차 및 포클레인 정비 기술, 응급 의학과 목수일, 도예를 배우는 등 아프리카 선교 활동 준비에 바쁜 젊은 사제들을 최근 교구청에서 만났다.

▲ 미지의 땅으로 향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각오와 소감은.

- 김태호 신부 : 10년 20년 후에 지금의 나에게 스스로 다짐한 말이 거짓말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래는 누구나 장담할 수 없는 것이지만 늘 기쁨 속에서 살면서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승준 신부 : 아프리카로 가는 심정을 한마디로 정리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저 ‘가야하기 때문에’ 가는 것입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기에 가는 것입니다.

- 한만삼 신부 : 우리교구가 세계 교회와 일치하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 자신으로서도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 수단 현지에서의 사목 활동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 김태호 신부 : 우선 조심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분명한 것은 ‘어떤 일’을 하려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려고’가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아프리카인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조금씩 배운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 한만삼 신부 : 저희들은 교회 본연의 사명인 영혼의 구원과 신자들을 위한 교육사업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지금 당장 아프리카에 가서 특별한 일을 벌이고, 사업을 전개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물론 현지에 도착하면 해야할 일들이 생기겠지요. 하지만 가장 먼저 우리가 해야할 일은 주민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그동안 살아온 방식과 고집을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강요하고 싶은 유혹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느냐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 동료 사제들과 교구민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승준 신부 : 두려운 마음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과연 내가 잘 살 수 있을까. 또 내가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며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기도 바랍니다.

- 김태호 신부 : 금전적 후원도 필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료 사제들과 신자들의 사랑과 우정입니다. 그분들의 기도가 있기 때문에 우리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기도로 저희와 함께 해 주셨으면 합니다.

[파견 일정]

아 프리카 수단 룸벡교구 지역에서 사목할 김태호(안토니오), 이승준(알렉산델), 한만삼(하느님의 요한) 신부는 현재 응급 의학과 수지침, 택견, 옹기 제작, 목공 등 기술을 배우고 있으며 이밖에 자동차 정비 및 중장비 운전 면허 취득 등 아프리카 선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 명 사제들은 수단 현지 사제관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각자 별도의 관할지역을 사목할 예정이다. 1월에 골롬반선교회에서 교육을 마친 이들은 2월과 3월 마지막 준비 작업을 마친 뒤, 3월 25일 파견미사 후 4월 초 현지에 파견된다.

교구에선 첫 아프리카 선교사 파견인 만큼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룸벡교구 지역은 현재 치안은 안정된 상태지만, 말라리아 등 질병 위험이 상존하고 식생활 환경 또한 열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식수 오염 또한 심각해 우물 공사도 시급한 실정이다. 우물 공사에는 약 900여 만원이 소요된다.

또한 상당수 주민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성당 건립이 시급한 상황으로 대부분 주민들이 허름한 임시 공소 건물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장 세 명 사제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본 물품도 부족한 형편. 현재 교구에서 나서서 생활 물자와 필수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신자들의 관심이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광호 기자 woo [at] catholictimes [dot] org

수단은 어떤 곳 ▶▶▶

전통 무슬림 지역… 내전으로 만신창이

지난 2월 10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수단 정부군의 공습이 계속돼 다르푸르 지역 주민 1만2000명이 국경을 넘어 차드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수단 다르푸르에서는 2003년부터 친정부 이슬람 민병대가 가톨릭 등 그리스도교 주민을 상대로 인종 청소에 나서 지금까지 20만명이 숨지고 3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수단 내전의 뿌리는 영국 식민지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통적으로 무슬림 지역인 수단 북부와 비무슬림이 절대 다수인 남부를 철저히 분리해 통치하던 영국은 1946년 북부를 중심으로 나라를 통합했다. 북부와 남부를 분리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1956년 1월 수단이 독립했을 때 북부 엘리트(이슬람)가 독립국의 정권을 장악했고, 이에 남부 무장 세력이 중앙정부에 맞서 무장 투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 이후 17년간 이어진 제1차 수단 내전으로 약 50만 명이 사망했다.

일 단 1972년 남부의 자치를 인정하면서 평화회담이 성립됐지만, 1983년 정부는 또다시 수단 남부의 자치 정부를 전격 해산, 남부가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무장투쟁에 들어갔다. 이후 20년 넘게 이어진 제2차 내전으로 남부에서만 190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400만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이때 발생한 난민만 50만여 명에 이른다.

수단 정부와 남부 해방운동은 3년 전인 2005년 마침내 평화협정에 합의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남부 지역에선 6년간 자치가 보장됐다. 원유 수입은 중앙과 지방이 절반씩 나누기로 했고, 이슬람 율법은 북부에만 강제하기로 했다.

평화협정이 발효된지 3년째. 하지만 다르푸르 지역과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인종 청소가 계속되고 있다.

수 단 남부는 사하라 사막에 인접한 북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내륙으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강우량도 많고, 호수 등 수자원도 풍부하다. 땅도 기름져 농사일에 적합하다. 게다가 수단 전체 수출액의 70%를 차지하는 원유 자원도 남부에 밀집해 있다. 북부를 중심으로 한 중앙정부가 가톨릭이 대부분인 남부의 독립을 무력으로 저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아프리카 선교 후원 문의
교구 복음화국 수단 선교 위원회 031-244-5002

■ 수단 선교 위원회 후원계좌
신협 03227-12-004926 천주교 수원교구

■ 기증받는 물품
▲발전기 ▲음향장비 ▲의약품 ▲문구류 ▲공구류 ▲통신장비 ▲컴퓨터 장비 ▲기타 생활 물품

기사제공 : 가톨릭신문
등록일 : 2008-02-28 오전 11: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