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브라함신부] 레지오 훈화 80 -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안아브라함신부] 레지오 훈화 80 -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동정 마리아께서 천사의 인사를 받고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 38하시며 겸손하게 동의하는 순간,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셨고 또한 우리의 어머니가 되셨다.” 교본 p.40:28-31

5장 4항에 대한 지난 훈화에서는 가톨릭을 ‘마리아교’라고 오해하는 개신교의 잘못에 대해, 우리의 마리아 공경이 성경에 근거한 것임을 밝히면서 성모신심의 정당성을 간략하게 논하였다. 지난 훈화의 것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로 제시하는 사도 요한의 말씀에 근거하여,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로 고백하며 공경하는 가톨릭의 성모 공경이 그릇됨이 없음을 말했다. 때문에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로 호칭함에 주저하거나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는 것도 말했다. 이런 오해로 인해 마리아를 공경하는 신심을 배척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로 고백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성모님의 삶을 본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오늘 훈화는 지난 훈화의 후속으로, 구세사 안에서의 성모님의 역할에 대한 묵상이다. 구세사 안에서의 성모님의 역할에 대한 묵상은 결국 시골 처녀였던 마리아가 삶의 어느 자리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호칭으로 불리기 시작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교본 40쪽과 41쪽은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호칭이 붙게 되는 삶의 자리를 이야기한다. 여기서는 40쪽의 있는 수태고지에 관한 것만을 이야기할 것이다. 수태고지는 어린 마리아가 가브리엘 대천사로부터 성령으로 말미암아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말씀이 전해지는 자리이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대목은 마리아가 천사의 말씀에 동의하는 순간. ‘그리스도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가 되었다는 구절이다.

교본은 말하는 이 구절은 교회가 전하는 성모 마리에 관한 전통적 교의에 관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방금 접한 가브리엘 천사에 대한 마리아의 동의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 자세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루카는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만나는 장면에서, 마리아를 두고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 45이라 칭송한다.

하느님의 뜻이 자신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는 것! 결국, 모든 믿음의 핵심이 아닌가!

이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민수 13장과 14장의 말씀을 들여다보자. 민수기 13장과 14장은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이 나흘 길이면 닿을 가나안 땅에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40년을 떠돌게 된 이유를 기록하고 있다.

모세는 주님께서 이르시는 대로, 주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정탐할 정찰대를 각 지파에서 뽑아 구성한다. 그리고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돌아온 이들 중, 칼렙과 여호수아만 하느님의 말씀을 신뢰할 뿐 나머지 10명은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하신 하느님의 말씀(약속)을 믿지 않고 자신들이 보고 느낀 것만을 신뢰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보고 느낀 것만을 신뢰하게 한다. 이에 이스라엘 모든 이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한다. 이에 하느님께서 이들을 40년 동안이나 광야를 떠돌게 하신다.

이집트 탈출에서부터 수많은 기적을 체험한 이스라엘이 정작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도 들어가지 못함은 결국 자신들에게 주어진 말씀, 선조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말씀이 자신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가나안 땅을 밟지 못한 이스라엘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인가?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 뜻이 자신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고 있는가?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마리아처럼 자신을 내어 드리고 있는가?

마리아의 위대함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자신을 통째로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산제물로 봉헌하는 바로 이 행위를 통해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다. 교본은 이를 정확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금의 우리에게 다시 요구되는 물임이다. ‘나는 내 가정과 교회와 직장에서 내 자신을 하느님 뜻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내어드리고 있는가?’ 성모님은 그렇게 하셨다. 그러니 성모님을 따르는 모든 이 또한 이 요청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