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되어주실래요? (생활성서사) 이태석신부님 책

[사람들] 수단에서 선교하는 이태석 신부

[연합] `신앙 열정이 뜨거워야 선교 가능`
2009년 5월 19일기사

"그냥 봉사한다는 것이라면 오래하기 어렵습니다. 예수님을 알게 하고 하느님의 뜻을 편다는 신앙적인 열정이 바탕이 돼야 꾸준히 일할 수 있습니다."

이태석(46) 신부는 의사로 일하며 선교하는 아프리카 수단을 '이곳'이라고 표현하며 선교의 진정한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인제대학교를 나와 의사가 된 그는 군의관 복무를 마치고 신학교에 들어가 2001년 사제품을 받았다.

"10년 전 여름방학 때 케냐에 갔던 길에 수단을 들렀다가 헐벗고 굶주리며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그런 현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른 채 너무 쉽게만 살아왔던 게 아닌가 하는 죄책감마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 일하기로 마음을 먹었죠."

수단에서 8년간 일해 이제는 환자의 걷는 모습이나 안색만 봐도 어떤 종류의 말라리아에 걸렸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이 신부는 이런 경험을 책으로 엮어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를 발간했다.

그는 선교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신앙을 키우고 다시 체험하는 것"이라며 "그저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 자체가 하느님의 뜻을 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풀이했다.

이어 "전쟁 중이던 수단을 떠나지 않고 남아 그들과 함께 어려움을 겪어냈다는 게 그들에게 일체감을 줬고 나아가 믿음과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아프리카 국가에 선교 사제가 2명이 더 왔다고 전하면서 "인내심이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인내심을 배워야 자신의 시각이 아닌 그들의 눈으로 볼 수 있고, 그래야만 그들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의 나환자들을 보면 그들을 위로하며 함께하는 예수님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온 작은 예수님이자 천국의 열쇠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책은 여아를 중시하는 수단의 풍습을 비롯해 길 앞에 야생 동식물이 나타나는 모습이라든가 달걀부침을 생일에나 먹을 수 있는 어려운 경제 사정 등 수단의 생생한 모습을 풍부한 사진을 곁들여 보여준다.

생활성서사. 247쪽. 1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