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라파엘신부] 훈화 145 : 노고가 헛되지 않음을

2009년 7월 28일 화요일


노고가 헛되지 않음을


한 가정을 방문하였습니다. 뜰 한쪽에 고추, 토마토, 오이, 가지가 심어져 있었는데 열매가 아주 많이 달려 있었습니다. 무화과와 사과나무도 튼실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주인은 ‘좋지 않은 토양이었지만 열심히 일구어 거름을 주고 정성을 다했더니 반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랑하셨습니다. 수고와 땀, 정성이 들어가면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저의 숙소인 사제관 뒤 뜰에는 무화과, 라임, 오렌지, 귤나무가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참으로 많은 열매를 맺었는데 올해에는 열매는 커녕 나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물을 주고 거름도 주어야 하는데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알면서도 하지 못하니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우리 삶의 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편에는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사람들, 곡식 단 안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시편126)고 적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고 힘이 들더라도 인내하며 노력해야겠습니다.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로마5,18) 정성을 기울일 때 마침내 선한 열매를 맺게 되고 기쁨으로 충만해 질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노력을 원하십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하느님의 뜻에 맞춰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행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노력이 헛되지 않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언제나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여러분의 노고가 헛되지 않음을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1코린15,58)

모든 수고와 정성에는 이득이 생기는 법이지만 입술만 놀리면 궁핍해질 뿐입니다. 그러니 무슨 일을 하든 재간을 부리지 말고 온 힘을 다해야 겠습니다. 최선의 땀으로써 득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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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엄 다이스의 <우물가에서 야곱을 만나는 라헬>
1850-53, 레이체스터,시립미술관

야곱이 하란에 도착하여 외삼촌 라반의 집에 거주할 때 사촌 라헬을 만난다. 그는 무거운 우물의 돌 뚜껑을 굴려내 라헬의 양떼가 물을 먹도록 도와준다. 야곱은 장인 라반의 일을 수년간 해 준 후에야 비로소 사랑하는 라헬을 아내로 맞이한다. 요셉이 태어난 후 이들은 가나안 땅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