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라파엘신부] 훈화 146 : 사람들은 너무 서두른다

훈 화 090825

2009년 8월 25일 화요일



사람들은 너무 서두른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 유다인들은 과월절때마다 '아니마밈'이라는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이 노래는 6백만 명의 유다인들이 무참히 죽어나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음을 앞두고 고통당하던 유다인들이 만들어 부른 노래입니다. 그들은 “나는 믿는다. 나의 구세주가 나를 돕기 위하여 반드시 찾아오리라는 사실을 믿는다.”하고 노래를 부르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유다인들은 자기 동료들이 가스실을 향해 끌려가는 모습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파서 노래구절 뒤에 “그런데 때때로 구세주는 너무 늦게 오신다.” 하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외과의사인 “빅터 프랭클”은 그 마지막 구절을 따라부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구세주께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죽음을 앞둔 시간에도 유리조각으로 면도하면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인내하며 구세주를 향한 믿음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정말 죽지 않았습니다. 그는 노래가사를 바꿔 불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너무 서두른다. 너무 서둘러서 포기할 때가 많다. 사람들은 너무 서두른다. 그래서 믿음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고난과 역경을 만날 때 반응은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믿음을 포기하거나, 포기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10,22) 우리는 어떠한 처지나 상황 안에서도 끝까지 견뎌내야 합니다. 육적인 것을 포기하고 영적인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로마5,18) 농부가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맞아 곡식이 익을 때까지 참고 기다리듯 우리도 참고 기다리며 끝까지 견디어 내서 행복한 사람(야고5,11)이 되어야겠습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약속된 것을 얻으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뒤로 물러나 멸망할 사람이 아니라, 믿어서 생명을 얻을 사람”(로마10-36-39)이기 때문입니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서두르지 말고, 믿음 안에서 인내를 마음껏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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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쥬 라 뚜르(Georges La Tour)의 <욥과 그의 아내> 1625-1650

프랑스 태생 화가 라 뚜르(1593∼1652)는 욥과 그의 아내 사이의 극적이고 긴장된 순간을 한 폭의 그림에 담고 있다. 촛불을 중앙에 두고 욥과 그의 아내를 화면 가득 채우게 하고 있는데, 그 차지하는 자리는 단연 욥의 아내가 압도적이다. . 조용하나 강렬한 촛불 위로 화사하게 빛나는 붉은 오렌지색 비단옷을 눈을 시리게 할 정도이다. 그와 대비해서 아픔으로 위축된 듯이 초라하게 앉아 있는 욥의 체구는 왜소하다. 그의 눈은 허공을 향한 듯 초점이 빗나가 있고, 먼지에 찌든 수염은 불결하며, 몸은 가려움증으로 뒤틀려 있고, 입은 할 말을 잊은 듯 벌려져 있다. 그가 앉은 잿더미 옆 사금파리는 촛불 사이로 빛나는 욥 아내의 치맛자락의 화사한 투명성과 참담히 대비된다.빛으로 밝은 부분은 섬세하고 우아하게 그렸지만 어두운 그늘 부분은 대담한 붓질로 단순하게 처리했다. 그는 등장인물을 화면 가득 채우고 두 사람만을 대면하도록 함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얻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