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라파엘신부] 훈화 150 : 고통을 겪기 전에는

훈 화 090831

2009년 8월 31일 월요일



고통을 겪기 전에는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아픔이 있습니다. 그 아픔을 고통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고통은 축복입니다.” 당장 겪는 사람에게 이 말을 하면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겪고 난 후에는 정말 “고통은 은총”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고통은 우리를 힘들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유익하게 하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걸려 넘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다가오는 시련을 나에게 유익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신명기 8장 5절에 보면 “너희는 마치 사람이 자기 아들을 단련시키듯,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단련시키신다는 것을 마음 깊이 알아 두어야 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통은 하느님께서 더 큰 은총을 예비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주님의 말씀을 지키는 삶을 살게 하십니다. 고통이 은총인 것은 고통을 통해 더 큰 사람이 되고 세상의 더 좋은 것을 얻게 되기 때문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어기고 잘못된 길을 걸어가던 것을 돌이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겪기 전에는 제가 그르쳤으나 이제는 당신 말씀을 따릅니다. 당신은 선하시고 선을 행하시는 분, 당신의 법령을 제게 가르치소서. 교만한 자들이 제게 거짓을 꾸미나 저는 제 마음 다하여 당신 규정을 따릅니다. 저들의 마음은 비곗살처럼 무디나 저는 당신의 가르침을 기꺼워합니다. 제가 고통을 겪은 것은 좋은 일이니 당신의 법령을 배우기 위함이었습니다. 저에게는 당신 입에서 나온 가르침이 좋습니다. 수천의 금과 은보다 좋습니다.”(시편119,67-71)

“불의하게 고난을 겪으면서도 하느님을 생각하는 양심 때문에 그 괴로움을 참아내면 그것이 바로 은총입니다.”(1베드2,19) 혹시라도 고통을 겪게 된다면 주님의 말씀대로 행하고 있는가를 깊이 살펴보고 말씀을 지킬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아들이시지만 고난을 겪음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히브5,8) 고통을 통해서 말씀 안에 머무는 은총을 누리시길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리 쉐퍼(Ary Scheffer)의 <겟세마니의 고뇌어린 기도>(1839)

그리스도는 깊은 고뇌와 통절함에 온몸을 맡긴 듯 영감에 차 있고, 길게 뻗은 기도의 두 어깨와 손은 간절함에 가득 찬 듯하다. 침잠하듯 심각한 그를 돕기 위해 천사가 안듯이 그를 붙들고 있다. 같은 주제의 다른 그림들과는 달리 쉐퍼는 잠에 떨어져 있는 세 제자들을 화면에 등장시키지 않았다. 그리스도만 그리고 화면 상부에 아몬드 같은 타원형으로 감싼 것은 예수의 깊은 기도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리 쉐퍼(1795-1858)는 고흐와 같은 네덜란드인으로 대부분의 화가 활동은 프랑스에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