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라파엘신부] 훈화 151 : 너무 놀라서 심장마비를

2009년 9월 7일 화요일



너무 놀라서 심장마비를


어느 추기경님께서 늘 하시던 대로 저녁 기도를 드리고 계셨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우주를 창조하시고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느님!” 바로 그때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래 말해 보아라. 내가 듣고 있느니라.” 그 순간 추기경님께서는 너무 놀라서 심장마비를 일으키셨답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깊고 친밀한 대화입니다. 대화라고 하면 그저 습관적으로 말하는 독백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하느님 면전에 있다고 생각하고 하느님께 기쁨이 되는 몸 자세와 목소리를 갖추어야 합니다.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간절한 갈망을 가지고 기도해야 합니다. 눈과 입은 닫고 가슴과 귀를 열어야 합니다. 그리고 믿음을 가지고 해야 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의심하는 사람은 바람에 밀려 출렁이는 바다 물결과 같습니다. 그러한 사람은 주님에게서 아무것도 받을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 그는 두 마음을 품은 사람으로 어떠한 길을 걷든 안정을 찾지 못합니다.”(야고 1,6-8) 하고 믿음으로 기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기도하며 어떤 상황 안에서도 신뢰심을 잃지 않고 희망을 품고 미리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샤를로 드 푸코를 통해서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항상 네 앞에 있으며 사랑으로 너를 바라보고 너에게 귀를 기울이고 있다. 너의 모든 기도 속에는 신뢰와 친밀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먼저 나의 영광에 대한 소망이 들어 있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네 기도의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도를 할 때는 많은 말들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바라는 것을 청하고 “다만 제 뜻대로가 아니라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 달라고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그분의 모두를 얻게 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알브레히트 뒤러, <롯과 그의 딸들>, 1496-99년경,워싱턴 D.C, 국립미술관

독일 르네상스 회화의 완성자 뒤러(Albrecht Durer)의 작품이다. 야훼께서 천사들로 하여금 죄악의 성읍 '소돔'을 멸하실 때에, 롯과 그의 아내, 두딸이 천사에게 이끌리어 소돔으로부터 도망가는 장면이다. 롯과 그의 가족들이 안전해지자 하느님은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불을 퍼부어 도시와 사람과 푸성귀까지 모조리 없애버린다. 구약성경에서의 먼지와 재는 참회와 속죄를 상징한다. 소돔인의 죄가 무거운 것은 환대의 규범을 존중하지 않은 데 있다. 화면의 뒤편에는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뒤를 돌아보았던 롯의 아내가 소금기둥이 되어 롯과 그의 딸들이 지나왔던 길 가운데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