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라파엘신부] 훈화 152 : 나는 결코 너를 떠나지도 않고

훈 화 090910

2009년 9월 10일 수요일



나는 결코 너를 떠나지도 않고


“그분께서는 내 길을 알고 계시니 나를 시금해 보시면 내가 순금으로 나오련마는. 내 발은 그분의 발자취를 놓치지 않았고 나는 그분의 길을 지켜 빗나가지 않았네. 그분 입술에서 나온 계명을 벗어나지 않았고 내 결정보다 그분 입에서 나온 말씀을 더 소중히 간직하였네.”(욥24,10-12)

욥은 고통 중에서도 하느님의 현존을 믿고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주님께서는 욥의 여생에 지난날 보다 더 큰 복을 내리셨고 늘그막까지 수를 다하고 죽었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고난이나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주님께서 그 고난 중에 나와 함께 하시고 불 같은 시련 뒤에 더 큰 축복과 보상을 예비하신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내가 이렇게 열심히 노력했는데 주님께서는 도대체 무엇을 하신다는 말인가? 이제는 내 마음대로 살아가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약속된 것을 얻으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히브11,36) 그리고 시련의 연속이라 할지라도 주님께서는 늘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주님께서 “나는 결코 너를 떠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겠다."(히브13,5)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은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사실 눈앞에 닥친 시련이 나의 귀를 얇게 만듭니다. 눈을 멀게합니다. 마음을 옹졸하고 초조하게 만듭니다. 초라한 내 모습을 감추고 싶습니다. 이것은 믿음의 시험입니다. 우리는 시험을 통해 나의 현주소를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일을 희망할 수 있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환난과 궁핍의 시련 속에서 고백합니다. “인정을 받지 못하는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인정을 받습니다. 죽어가는 자같이 보이지만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벌을 받는 자같이 보이지만 죽임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슬퍼하는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늘 기뻐합니다. 가난한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합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2코린 6,9-10) 바오로 사도는 주님께 맡기면서 주님으로부터 모두를 받았기에 이렇게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동행하심을 믿고 모두를 위탁할 수 있는 기쁨을 차지하는 날 이루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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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의 일화>, 12세기경, 피렌체 라울렌치아나 도서관에 소장된 로만스어 사본, 피렌체

맨 위에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사탄에게 욥의 시험을 허가하자 두 사탄이 급히 욥에게로 내려가고 있고, 중앙에는 모든 것을 잃은 것도 부족하여 온몸의 부스럼까지 얻어 고통을 당하고 있는 욥에게 그의 처와 세 친구들이 비난하고 있다. 맨 아래와 왼편에는 사탄으로 인해 욥에게 일어난 재앙들이 표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