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02142023 기도4 (성모님에 대한 올바른 공경에 대하여)
가톨릭교회의 성모 공경은 그리스도교 신앙과 기도를 풍요롭게 합니다. 성모 공경의 신학적 기초는 성경 말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루카 1, 30.42-45 ; 갈라 4, 4 참조)
1) 성모 마리아께서는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충만한 은총의 여인이시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 28) 이 특별한 인사는 성모 마리아 자신조차 당황할 만큼 천사의 입을 통해 전해진 축복의 메시지이다. 마리아의 ‘하느님의 어머니 되심’, ‘평생 동정성’, ‘무죄한 잉태’, 그리고 ‘승천’ 등의 모든 특권은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에 대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2) 성모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은총에 기꺼이 응답하신 신앙의 여인이시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 38) 성모께서는 누구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셨고(요한 2, 1-12 참조), 사랑하셨으며, 당신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리스도인들에게 당부하셨던 말씀처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셨다.(요한 19, 25-27 참조) 성모님의 모범적 신앙에는 어둠이 없지 않았다. 오리게네스는 시메온 예언자가 마리아께 ‘당신의 마음은 칼에 찔리듯 아플 것’이라고 예언한 것은 바로 마리아의 ‘신앙의 어둠’을 상징한다고 해석하였다. 성모님도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어려움과 결단이라는 길을 통하여 신앙에 이르게 되셨다는 것은 자명하다.(교회헌장 63항 참조)
3) 성모 마리아께서는 구세주 예수님의 동반자이시다.
마리아께서는 성령으로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을 잉태하신 순간부터 그분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함께하셨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있어서 각별히 헌신적인 동반자이셨다(교회 헌장 61항 참조).
4) 성모 마리아께서는 탁월한 전구자이시다.
가나에서 혼인 잔치의 기적은 마리아의 믿음과 청원으로 말미암아 비롯된 것이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마리아의 전구의 도움을 받았고, 또 받고 있다. 복자 바오로6세 교황의 권고 「마리아 공경」에서 이 점을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후에도 마리아께서는 당신께 도움을 청하는 이들은 물론 자신이 당신의 자녀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가까이 계시면서 부단하고도 효과적인 전구를 해 주십니다.”(교회 헌장 56항)
5) 성모 마리아께서는 하느님 흠숭을 방해하시기보다는 하느님 흠숭을 진작시키시는 분이시다.
만일 성모 공경이 하느님께 대한 흠숭을 가로막는다면 그것은 잘못된 공경임이 분명하다. 이런 이유로 초대교회 시기부터 ‘공경’과 ‘흠숭’의 용어를 구별하였다(교회 헌장 60항, 66항 참조).
6) 성모 마리아께서는 성덕에 있어서도 모든 그리스도인의 모범이시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 19) 이 구절은 뜻밖의 사건을 곰곰이 생각하는 마리아의 모습, 알아들을 길 없는 것조차 경청하고 받아들이는 품성을 보여준다. 곰곰이 생각하며 가슴 깊이 담아 둘 수 있다면 대단한 인격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마리아 성덕의 절정은 겸손이다. 항상 아드님 뒷전에 조용히 머물러 계셨다(교회 헌장 65항).
◇ 우리는 오직 하느님만을 흠숭하고 하느님께만 경배를 드립니다.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는 경배해서는 안 됩니다. 우상숭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단 하나의 예외가 있는데 성금요일에 “십자가 경배”를 하는데, 이것은 그리스도의 구원이 십자가를 통해 왔기 때문에 극히 예외적으로 경배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성모님을 흠숭하지 않습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이신 성자의 어머니이지만 하느님이 아니라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성모님을 다른 성인들과 똑같은 정도로 공경하는 것은 예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영원으로부터 성모님을 당신 아들의 어머니로 선택하시어 원죄에 물듦이 없이 잉태되도록 섭리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느 성인보다도 더 깊이 아들 예수님과 일치되어 구원에 협력하게 하셨으며 피조물로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는 영예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을 모든 성인 위에 최고의 공경심으로 공경해야 합니다. 이것을 상경지례(上敬之禮)라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