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 주일 강론

찬미 예수님!

대림초 두 개에 불이 밝혀졌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마음에 사랑의 불을 더 많이 밝힐수록 우리의 마음 안에 어둠의 그림자가 물러가고 마음이 밝아져 행복해질 것입니다.

대림절은 ‘기다림의 시기’입니다. 오시는 분은 ‘주님’이시고, 오시는 분을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은 ‘우리’입니다. 그분의 오심은 대림 시기만이 아니라 우리의 온 생애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그리스도의 오심은 인간의 시간 개념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영원하신 하느님의 구원경륜(救援徑輪)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르고 오직 하느님 아버지만이 아십니다.

우리는 모두 깨어서 긴장 속에 ‘주님이 말씀하신 길’ 곧 ‘회개의 길’을 닦아야 합니다. 대림절은 주님의 오시는 길을 닦는 시기입니다.

오늘 제1 독서 이사야서의 예언은 모두 명령어입니다. “위로하여라.”, “외쳐라.”, “사막에 길을 곧게 내어라.”, “주님의 길을 닦아라.”, “골짜기는 메워라.”, “목소리를 한껏 높여라.” 모두 명령어로 되어 있는 것은 구원역사가 하느님께서 주도권을 쥐고 펼치시는 구원경륜임을 알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라는 이사야의 예언대로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자기 죄를 고백하며 세례를 받습니다. 우리도 이 대림절에 판공성사를 통하여 우리 자신의 죄를 하느님 앞에 고백하며 자기 자신을 고발하고 새롭게 하여 하느님께 돌아가야 합니다.

회개는 슈브흐(히브리어)라는 단어로 “그릇된 길에서 돌아서서 방향을 바꾼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떠난 영혼이 하느님께 돌아오는 것입니다.” 메타노이아(희랍어)는 “정신을 바꾸다.”, “정신을 개조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죄악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 죄의 구렁에서 빠져나와야 살 수 있습니다. 악을 피하고 선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이 방향 전환을 못하면 망하고 마는 겁니다.

“골짜기는 메우고 산과 언덕은 깎아야 합니다.”(이사 40, 4참조)

골짜기는 거짓과 미움과 탐욕으로 복잡한 사람들의 마음입니다.(원한의 골짜기: 어디 두고 보자, 너는 절대로 용서 못 해. 무관심의 골짜기: 너는 너고, 나는 나다, 자기 중심적인 생각, 말, 행동들.)

산과 언덕은 사람들의 교만한 마음을 상징합니다.(으스대고 싶고, 과시하고 싶은 마음들, 돈이나 권력이면 다 된다는 생각들이 있기 때문에 70년을 이어 온 검찰이 그 권력을 내려놓기 싫으니까 공수처법을 반대하는 것이고 자기 권력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입니다. 견제할 세력이 생기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회개해야 합니다.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요한 3, 9)

베드로 사도의 영적인 제자는 2베드 3장에서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참고 기다려 주시니 아직 시간이 있을 때, 모두 회개하여 멸망하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회개하고 용서를 구할 때 가장 기뻐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그러나 여러분, 마음뿐인 회개,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마음으로 회개한 것을 증거 해야 한다. 그 증표는 새로운 내가 되는 것이다. 새로운 영혼이 되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을 여러분 모두 아실 것입니다. 성인은 십대 후반부터 술과 노름과 여자로 방탕한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십 대 초반에 자기 잘못을 회개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한 후 새 삶을 살게 됩니다. 새롭게 태어난 성인이 하루는 술집과 창녀촌 지역을 지나는데 한 여자가 성인을 보고 추파를 던집니다. “이봐 아우구스티노, 왜 놀러 안 와. 하룻밤 지내고 가라.” 그러자 성인은 말한다. “여인이여, 그대가 전에 부르던 아우구스티노는 이미 죽었고 지금의 나는 예수님과 함께 사는 새 아우구스티노라네.”

1982년 한국천주교회 주교회의에서는 한국의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받아들여 인권주일을 제정하였고 2020년은 38회째 인권 주일입니다. 인권은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의 고귀함과 존엄성을 천명하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어떤 권력이나 타인으로부터도 침해받지 않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 권리가 있다.』, 『사람 밑에 사람없고, 사람 위에 사람 없다.』 우리가 영적으로 쇄신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합시다! 도움을 필요로하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힘, 사랑, 지혜, 용기를 청합시다. 더 영성이 깊어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봉사, 희생, 극기, 성화의 은혜를 구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