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 주간 화요일(마태 21, 28-32)

말로는 “예” 했지만 행동이 따르지 않은 아들, 말로는 “싫습니다.”라고 했지만 행동이 따른 맏아들, 과연 우리는 이 둘 중 누구의 모습을 닮았습니까?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루는 레오날드 우드 경이 프랑스 왕을 방문했습니다. 왕은 레오날드 경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그를 만찬에 초대한다는 기별을 보냈습니다.

만찬 중에 왕은 한 홀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왕은 반갑기는 하되 의외라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왕이 말한다. “레오날드 경, 당신을 이곳에서 보게 되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소. 어떻게 된 것이오?” 이에 레오날드 경은 당황한 얼굴로 되물었습니다. “폐하께서 저를 초대해 주지 않으셨습니까?” “당연히 그랬소. 하지만 경은 나의 초대에 아무런 응답도 보내지 않았잖소.” 비로소 사태를 파악한 레오날드 경은 정중히 답하였습니다. “결코 왕의 초대에는 가타부타 대답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순종만 있을 뿐입니다.”

레오날드 경은 순명의 참 모습을 보여 줍니다. 순명에는 말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주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고 계시는 줄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말씀과 자연(우주), 그리고 우리 양심을 통하여 당신의 뜻을 알려 주십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의 순명 뿐입니다.

‘나는 얼마나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며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