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 3주간 화요일 강론

   세상에서 가장 바꾸기 어려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생각(고정관념, 선입견, 고집, 그릇된 역사의식 등)이 아닌가 합니다.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하여 한국에 대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생각이 좀 바뀌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방역체계와 능력, 의료수준, 시스템, 인터넷 환경, 실시간 동선파악 및 추적 등 OECD 대부분의 나라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일들을 한국에서는 놀랍게도 불과 몇 분, 몇 시간 안에 해내는 것을 보면 한국 사람들도 스스로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할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지는 데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군중의 그릇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고자 합니다.

우선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라는 말씀을 통해서 모세가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께서 만나를 내려 주시고 메추라기 떼를 보내어 너희 조상들을 광야에서 먹고 살게 해 주신 분이라고 그릇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십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현세생활에 필요한 육신을 배불리는 빵에만 집착하고 있는 군중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만나를 먹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 죽었다. 그러니 “너희는 썩어 없어질 빵이 아니라 영원히 배고프지 않을 양식을 찾아라.”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은 먹히질 않습니다. 사람들은 육신의 배를 채울 양식만 바라고 있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고는 예수님을 자기들의 임금으로 모시면 굶어 죽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에 그분을 임금으로 받들려고 합니다.

어쩌면 지금 현세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도 그다지 다르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그러니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아직도 많이 늘고 있는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폐쇄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말입니다. 기저질환을 가진 이들이나 연세가 많은 이들의 생존보다는 먹고사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봉쇄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것이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육신의 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혼의 양식이 더 중요하다고 그리고 영원히 살게 하는 빵은 바로 당신 자신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하늘에서 내려온 참된 빵인 예수님 자신을 찾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참된 양식인 당신 자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영원히 배고프지 않을 양식을 주실 것입니다.

이제 군중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은

1) 예수님의 가르침과 말씀을 따르는 것.

2) 예수님을 믿는 것.

3)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오직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으로 믿는 사람에게만 주어질 것입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믿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πιστισ(피스티스, 믿음)보다는 πισθευιν(피스테우인, 활동적인 투신 행위)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의 양식인 예수님을 찾고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자신들의 생활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보통 쥐의 수명은 약 750일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사랑을 많이 받고 사는 애완 쥐의 수명은 950일 이상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을 많이 받는 쥐가 더 오래 산다는 거죠! 여러분의 사랑하는 가족들 더 오래 사시라고 많이 사랑해 주세요! 요즈음 사람의 수명이 늘어나서 90세, 100세 시대를 살고 있지만, 오염된 식수를 먹는 아프리카 몇몇 나라 사람들의 수명은 50세가 겨우 넘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생명의 양식인 예수님을 믿고 하느님의 사랑을 많이 받는 사람들은 영원히 살 것입니다.

   그러니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썩어 없어질 양식 찾지 말고, 영원한 양식을 찾읍시다. 물론 육신 생명을 연장해 줄 수 있는 양식도 필요하긴 하겠지만 영원히 살게 하는 예수님을 찾고, 그분의 가르침과 말씀을 따라서 살아감으로써 우리 안에 영원한 생명을 간직해야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