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5주간(화)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이 사순절에

또 한가지 우리를 돌아보아야 할 점은

나의 <불평불만>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실 수많은 하느님의 돌보심과 베푸심을 체험한다.

어려운 고비고비마다

그분께서는 직접 혹은 다른 사람을 통하여

나의 힘이 되어주시고 구원이 되어 주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조금만 해가 될 듯하고

나에게 조금만 어려움이 닥칠 양이면

또 <불평불만>이 터져 나온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집트의 압제에서 울부짖을 때

하느님께서는 기묘한 방법으로 구원해주시고

어려운 고비마다 길을 열어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금만 상황이 악화된다 싶으면

<불평불만>을 쏟아낸다.

사실 이 <불평불만>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은 곧바로 갈 수 있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40년이나 걸려 돌아서 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불평불만>은

하느님의 선물마저 도달하지 못하게 만드는 악이 된다.

하느님 탓이 아니라,

이웃 탓이 아니라,

바로 나의 <불평불만>이

나의 구원과 행복을 방해하는 가장 큰 훼방꾼인 것이다.

오늘 그대,

무슨 <불평불만>이 그리 많은지 한번 돌아볼 일이다.

문제가 있고 어려움이 있으면

<불평불만>하지 말고

구리뱀을 쳐다보라,

십자가를 쳐다보라.

위를 쳐다본다는 것은

내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겸손하라는 것이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겸손하게 하느님께 청하라.

그때 구원이 오리라.

구리뱀을 쳐다보고 치유받은 이스라엘 사람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