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 주간 화요일
(마태 6장, 주님의 기도)
꽃은 물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새는 나뭇가지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달은 지구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이 없다 하고,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하느님의 현존을 믿습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게 하는 기도입니다. 이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과 올바른 의사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 영어로 따지면 알파벳이고 한글로 따지면 자음과 모음입니다.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서는 효용이 없습니다. 이처럼 아무리 기도를 해도 하느님께서 알아들을 수 없는 기도를 한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이러한 우리에게 기도의 좋은 길을 가르쳐 줍니다. 먼저 하느님의 뜻을 찾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양식을 주심을 감사케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용서하시고 악에서 구하시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의 뜻, 감사, 용서, 구원이 담겨 있습니다. 모든 기도의 핵심이 담겨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 생각 없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외우는 기도이지만, 주님의 기도는 우리의 신앙을 키우는 기도입니다. 우리 신앙을 키우는 주님의 기도를 틈틈이 그리고 자주 바치는 우리가 되도록 합시다.
<동방교회 주님의 기도 서문> 주여!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또한 분수에 넘치지 않게 하늘에 계신 하느님 당신을 아버지라 부르며 삼가 아뢸 수 있게 하소서.
<서방교회 주님의 기도 서문> 삼가 아뢰오니, 하느님의 자녀 되어서 구세주의 분부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