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나타나엘이란 이름은 ‘하느님의 선물’이란 뜻이 있습니다. 필립보와 나란히 기록되어 있는 바르톨로메오와 같은 인물입니다. 갈릴래아 가나 출신으로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다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가나는 나자렛에서 약 8km떨어져 있는 마을로 현재는 게프로켄나라는 지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성서학자들은 나타나엘과 바르톨로메오를 이명동인으로 봅니다.
바르톨로메오는 성령강림 후 이집트, 페르시아, 인도, 터키, 아르메니아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전했고, 병자들과 마귀들린 사람들을 치유해 주었다고 합니다. 한 번은 사도가 아르메니아 폴리미오스왕의 딸인 공주가 마귀가 들려 있었는데 공주를 치유해 주었습니다. 이에 왕은 궁궐의 거짓 신상을 모두 부수고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교로 개종시켰다고 합니다.
이에 분노한 왕의 측근이 수백의 군인들을 풀어 성인을 잡아 가두고 심한 고문을 한 후 산채로 살갗을 벗기고 십자가형에 처했다고 전해집니다. 미켈란젤로(1475 – 1564)가 시스틴 성당에 그린 최후의 심판 장면에 자신의 살가죽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33세의 나이에 율리우스 2세 교황의 위촉으로 4년 반 동안 공을 들여 ‘천지창조’를 완성하고 난 뒤, 22년이 지난 59세에 클레멘스 7세 교황의 위촉으로 거대한 최후의 심판을 그리게 됩니다. 이 벽화에는 수많은 사람이 표현되어 있는데 심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그 옆에 성모님이, 그리고 그리스도의 발아래 두 사람의 성인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중 오른쪽 성인이 사람의 벗겨진 피부 껍질을 들고 서 있습니다. 이분이 바로 피부 껍질이 벗겨진 채 순교한 바르톨로메오 성인입니다.
<바르톨로메오>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는 혈통만이 아니라 진리를 향해 열려 있는 성실한 유다인의 선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깊은 지식과 따뜻한 마음씨의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이 있을 때, 욕심이 있을 때, 많은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지 못하고 덧칠하고 거짓으로라도 꾸미고 과대 포장해서 남에게 보이고 싶어 합니다.
현재 지금 이 모습 그대로의 나에게 만족하고 스스로 자기를 인정해 주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나를 인정하고 고통받고 상처받은 것은 모두 예수님께 봉헌하고 위로받고 치유 받아야 합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아닌 가짜의 나로 인정받는 것은 진정한 행복이 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인정하지 않고, 사랑해 주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을 때, 이것에 상처받는 사람은 자기를 속이고 거짓으로 치장하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 평가에 대하여 매여 있고 자유롭지 못한 자신을 해방시켜야 합니다.
무화과나무 아래서 종교적인 묵상을 하고 있던 그의 모습을 보셨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시자 나타나엘은 예수님이 마음속 숨은 생각까지 아시는 하느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나올 수 있겠소? 약 200명 남짓의 작은 촌 동네에서 뭐가 나와! 개천에서 용이 쉽게 나오나? 그러나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는 우리 인간의 생각으로 다 알 수가 없습니다.
오늘 나를 부르시고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