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0주간 금요일
예전에 광주 발바리 사건이 있었습니다. 수십 명의 여인들을 강간하고 결국 얼마 전에 붙잡혔습니다. 잡히지 않았으면 중독성이 있어서 죽을 때까지 그것을 그만두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에는 6계명과 9계명이 있습니다.
탈출기 20, 14 이하에는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이 있습니다.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는 것은 정결을 거스르는 잡다한 음란을 금하기보다는 남의 물건을 탐내는 부정을 금하는 것입니다. 제 6계명을 거스르는 의식적인 소망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 기회와 원인이 될 수 있는 일까지도 피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메지 말라!”라는 속담은 오해가 될 수 있는 기회도 피하라는 것입니다. 피를 흘리는 희생과 고통이 있더라도 죄의 기회를 피해야 합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아씨시에 가면 가시 없는 장미나무가 있습니다. 성인이 정욕 때문에 괴로워하면서 기도하고 또 자기의 몸을 던져 가시가 많은 장미나무에 뒹굴어 정욕의 불을 끄는 일이 여러 차례 반복되자 주님께서 프란치스코 성인에게 정욕을 물리칠 수 있는 은총을 주시면서 그 주변의 장미나무의 가시를 모두 없애셨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주변에 장미나무에는 봤더니 정말 가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장미나무를 캐서 다른 지방에 옮겨 심으면 다시 가시가 자란다고 합니다. 오직 성인이 계셨던 아씨시 수도원 근방에서만 가시 없는 장미나무가 있습니다.
<스캔들의 어원인 스캔달룸(scandalum,(희랍어, 라틴어))>이란 단어는 ‘걸림’이라는 뜻인데, ‘인간이 부딪쳐서 걸려 넘어지는 돌’에서 따온 말입니다. 공동번역에서는 “죄를 짓게 하거든”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인간을 도덕적으로 타락시키는 기회와 일들’을 의미합니다.
건강, 재산, 친구, 친척, 육친까지도 우리를 죄짓게 하는 원인이 되고, 기회가 된다면, 또 만일 자기를 지키기 위해 그들과 인연을 끊는 것이 단 하나의 수단이라면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누구든지 음행한 경우를 제외하고”라는 말씀을 ‘간음’으로 번역하는 것은 잘못된 번역이라고 합니다. ‘내연의 처의 경우’, ‘무효한 결혼’, ‘자연법의 장애가 있는 무효한 결혼’이라는 뜻으로 번역해야 한다는 거죠. 예수님은 ‘동거’의 경우에만 두 사람이 헤어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가르치시는 겁니다.
Eruath dabar(히브리어) → ‘수치스러운 일’이란 단어로 품행의 중대한 잘못이 있을 경우만 한정하는 것입니다. 아내를 내쫓는다고 해도 혼인의 매듭이 끊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지혜롭게 죄 지을 기회를 피할 수 있다면 장소를 옮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찬물로 샤워를 한다든가 냉수를 들이켠다든가 바람을 쐰다든가 자기만의 죄를 피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환경도 중요하고 올바른 습관도 중요합니다. 환경이 걸림돌이라면 맹자의 어머니처럼 집을 옮겨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주님! 오늘 하루 제가 죄없이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주님 안에서 당신께 찬미와 영광과 흠숭을 드리는 평안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