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5주간 금요일 강론

옛날 뉴욕의 어느 법원에 한 10살 소녀가 빵을 훔친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소녀가 빵을 훔친 것은 배가 고파서입니다. 판사는 소녀에게 빵값으로 벌금형 1달러에 처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 자리에 있던 판사 자신을 포함해 방청객, 검사, 변호사 등 55명 모두에게 소녀의 굶주림을 방조한 죄로 1달러의 벌금을 내라고 하였습니다. 자신이 먼저 모자에 1달러를 내고 모든 이에게 돌려 55달러를 걷어 소녀에게 주면서 벌금을 내고 빵을 사라고 주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이 밀밭 사이를 지나가다가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이삭을 뜯어 먹었습니다. 그러자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의 행동에 대하여 따집니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과 다윗 일행의 예를 들어서 설명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법을 우선시하면서 이웃에 대한 사랑이 없는 바리사이들의 태도를 지적하십니다. 그러시면서 “‘내가 원하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라.’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사랑의 아들은 안식일이 주인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교회법에도 대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법이 존재하는 이유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하고 큰 법은 바로 사랑입니다. “내가 천사의 말을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과 요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1고린 1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