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6주간 금요일
영적인 면에서 우리는 두 부류의 사람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부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은 사람들입니다. 또 하나의 부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깨닫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깨달음을 얻지 못하게 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비추어 보면,
1) 첫째, 길가에 떨어진 씨앗과 같은 사람입니다. 이들은 피정에 참여하고 강론을 듣긴 하지만 피정 장소나 성당을 나가면서 금방 잊어버리고 마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들은 말씀은 잠시 그때뿐이며 하느님의 말씀이 아니라 세상의 가치와 기준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주로 교만한 사람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2) 둘째,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과 같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피정에 참여하고 강론을 들어서 새로운 변화를 꾀하지만, 시련과 갈등이 오면 하느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살아가던 삶의 태도가 바뀌어 다시 세상의 가치와 기준을 중심으로 살아가던 과거의 삶으로 되돌아가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주로 세상 걱정과 욕심으로 인하여 근심이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래서 루카 복음의 예수님 말씀처럼, “어떤 탐욕에도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라는 말씀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깨달음을 얻는 사람들은 좋은 땅, 토양, 마음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나약하고 허물이 많은 존재인지를 알기 때문에 주님의 은총을 청하면서 자기의 노력을 다해서 말씀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겸손하고 온유하게 하느님의 말씀을 소중하게 받고 우리 마음의 밭에 잡초를 뽑고 거름을 듬뿍 주어 좋은 밭이 되도록 가꾸어야겠습니다. 자신의 악한 마음을 따르지 않고 선하신 하느님의 마음, 뜻, 가르침을 헤아려 간직하고 실천하는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