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6주간 화요일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 성모님과 친척들이 찾아오십니다.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말씀드리지요.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아주 의외의 말씀을 하십니다.“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그리고는 제자들을 가리키면서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너무 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갑게 맞이해야 당연할 것 같은데, 어떻게 자신을 찾아온 어머니와 친척들에게 그렇게 야박한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어떤 판단을 해야 할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 그러시는 겁니다. 즉, 세속적인 인연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실행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실행하는 것보다 세상의 법칙에 선택의 기준을 둘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이제 내 판단의 기준이 어디에 있었는지 다시금 반성해 봤으면 합니다.인간적인 이기심, 이익, 집단의 이익을 중시하여 제 식구 감싸기, 조직의 이익을 위하여 집단이 저지르는 불의와 부정과 부조리를 정당화, 합리화시킨다면 그것은 결국 적폐가 되고, 하느님과 더 멀어지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간관계는 어떤 것인가? 우리 신앙인의 인간관계가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는 인간관계인가? 아니면 인간적인 것들이 중심이 되는 관계인가? 우리 자신에게 반문해 봅시다.

하느님의 말씀을 중심의 (신앙의 가족)공동체, 말씀을 실천하는 (신앙의 실천)공동체로 거듭나도록 함께 무게 중심을 하느님께 두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