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2주간 금요일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경건하고 율법에 충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묵은 포도주에 비유하고 계십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오심으로 인하여 새로운 시대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율법의 규정은 지키면서도 정작 하느님의 구원계획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들은 마치 웅덩이에 고인 물과 같이 썩은 물이었습니다. 형식적인 관습과 율법의 전통에 매여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는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경건주의는 자칫 자기가 행한 기도, 단식, 율법준수 등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고, 이는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자기들이 주인행세를 하고 하느님께서 보내신 구세주마저도 손님 취급하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신앙은 하느님께서 거저 베풀어 주시는 선물임을 알아야 했습니다. 다만 우리 인간이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공로를 하느님의 은총의 도움으로 쌓을 수 있습니다.

평생을 교회에서 헌신했던 한 사람이 죽어 심판대에 섰습니다.
그는 사회에서도 공헌을 많이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날은 베드로 사도 대신에 바오로 사도가 근무하던 때였습니다.
바오로 : 잠깐 기다리시오. 이 문을 통과하려면 절차가 필요합니다. 100점은 맞아야 통과합니다.
공헌자 : 저는 30년간 선교기관의 지도자로 일했습니다.
바오로 : + 1점
공헌자 : 저는 충실한 가장으로 자녀들을 잘 키웠습니다. +1점
저는 60년 동안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1점
저는 여러 단체에서 봉사자로 활동하였습니다. +2점
바오로 : 아직 10점밖에 안됩니다.
공헌자 : (울먹이면서) 예수님, 성모님 도와주세요. 주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바오로 : + 100점 통과!

하느님 나라는 회개하는 사람에게 베푸시는 사랑의 선물임을 알아야 합니다.
대전교구 성 정하상 교육회관 : Pardon = for + donum 위하여 준다.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