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3주일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더냐?”

오늘 예수님은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이 물음에 제자들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 또는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합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이것이 질문의 실제 목적입니다. 예수님의 질문은 처음부터 제자들의 생각을 말하게 하기 위한 것이며, 예수님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는 모든 잘못된 생각들을 없애는 데 이 질문의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아직도 예수님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제자들은 마땅히 이해했어야 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줄 때, 얹짢아하고, 애를 태우며 속상해 합니다. 자기의 본 마음을 이해못하고 오해할 때 놀라며 괴로와 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현재의 자기보다도 더 높게 보아줄 때 기분이 좋아 우쭐대거나, 자만심에 빠져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식한 사람에게 “당신은 아는게 많군요”라든가, 인색한 부자가 적은 금액을 기부하고 “인자하시군요”라는 말을 들을 때 그들은 십중 팔구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이 실제 그런 양 생각할 것입니다. 자신을 더 높게 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조금씩은 다 갖고 계실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고백했습니다. 예수님은 그 대답이 맞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자랑하시거나, “널리 퍼뜨려라” 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단지 “하느님이 알려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복이 있다.”라고 하시며 당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십니다.

이제 우리들은 “나는 누구인가?”라고 우리 자신들에게 가만히 물어 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참 신앙인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그렇게 보아 주기를 바라고 있는 사람인가? 본래의 자신보다 좋은 사람으로 생각하도록 말하고 행동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수난과 죽음을 당하신 후에 부활하리라고 말씀하시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막아서는 베드로를 꾸짖으신 분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우쭐거리게 하지도 말고, 또 자신이 우쭐거리지도 말고, 오직 제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잘하고 있는 것은 더욱 발전시키고, 잘못된 점은 고쳐나가는 노력, 그것이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는 것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예언자를 예언자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예언자가 받을 상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예수님처럼 수난도 받겠지만 부활이라는 영원한 생명의 축복된 상을 받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