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0 주간 금요일

오늘 예수님은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함께 식사하십니다. 안식일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계약에 충실하다는 표시로써 이스라엘 백성은 이 안식일을 충실히 지켰습니다. 특히 안식일의 식사는 하느님의 크신 은총을 상기시켜줍니다.

안식일의 휴식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사랑하신다는 표지이며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구원하시어 당신의 영원한 생명과 사랑에 참여시켜 주시리라는 하느님의 구원의지를 드러내는 표지입니다.

마침 예수님 앞에 수종을 앓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안식일에는 병을 고쳐주는 의료행위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의 목적이 인간을 사랑하고 구원하는 데 있음을 천명하십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하고 물으십니다. 그리곤 그의 손을 잡고 병을 고쳐주십니다.

유다인들은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이라도 바로 끌어냅니다. 그들의 소중한 재산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더욱이 사람의 목숨은 말할 나위 없이 더 소중하죠. 수종병 환자는 오늘이 아니면 예수님을 언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연히 그의 병을 낫게 해 주시는 것이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수종 병자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하느님의 영광을 명백히 보여주시는 예수님은 이미 하느님의 나라, 사랑의 나라, 자비의 나라가 왔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인간을 위해(인간의 구원을 위해) 있는 것임을 새롭게 천명하셨습니다. 안식일의 휴식은 피조물을 위한 하느님의 선하신 의지, 뜻(평화와 구원)의 상징입니다. 마지막 시대의 안식일의 특징인 기쁨은 하느님 자비의 결과이며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하느님의 기쁨에 참여하도록 당신의 종들을 부르십니다.

“와서! 네 주인의 기쁨(즐거움)에 참여하여라.”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하나의 징표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하느님의 영원한 안식의 기쁨에 참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은 신약의 시대에 주님께서 부활하신 영광의 날, 곧 주일로 의미가 통합되었습니다. 주일에 주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잔치 곧 미사성제에 참여하면서 장차 천국에서 누릴 영원한 잔치를 예표(豫表)하는 기쁨의 잔치에 자주 참여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요즘 코로나가 재유행하고 있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