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9주간 화요일

지난 5월 18일은 한국에서 『광주 민주화 항쟁 40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예전에 진실이 알려지기 전에는 ‘광주 사태’라고 불리게 되었다가 어느 정도 진실이 드러나게 되면서 ‘광주 민주화 항쟁’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전두환씨의 동상도 모두 철거되었습니다.

권력, 폭압, 힘 앞에서 감춰지고 묻어졌던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왜곡·보도되었다가 세월이 지나서 진실이 드러나는 사건들도 있지만 아주 소수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많은 사건이 그냥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채 잊혀 버립니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권력(힘)에로의 의지”를 강조했던 인물입니다. 사람은 권력을 찾고, 힘을 지향합니다. 검찰 권력은 그 힘을 놓치지 않으려고 어떻게 해서든지 공수처법을 저지하려고 또 검경수사권 조정을 하지 않고 기존대로 유지해서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언론은 수구기득권을 놓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아프리카 카타르라는 나라에서 LNG운반선을 100척이 넘게 한국의 조선해야 3사에서 최근에 수주했는데 T.V에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무려 23조원이 넘는 수주인데도 말입니다. 한국의 대통령이 외국에서 외교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어 들였는데도 T.V에 1초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권력에로의 의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 권력은 내 것이다. 그러니 빼앗길 수 없다. 시민들이 알 권리도 빼앗고 언론의 권력을 부여잡고 싶어서 안간힘을 씁니다.

진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만 펜대를 움직이는 이들을 가리켜 ‘기데기’ 또는 ‘기레기’라고 부른답니다.

엊그제는 성령강림 대축일이었습니다. 성령의 일곱가지 은혜 중에 ‘두려워함(경외)’의 은혜가 있습니다. 이 은혜는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으로 죄를 피하게 하여 영생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합니다. 이 은혜는 감각적인 욕구를 자발적으로 정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고 하느님께서 해 주시는 정화의 길도 마련해 줍니다. 두려워함의 은혜는 하느님의 거룩하심과 순수하심에 대한 생생한 인식을 주어 모든 방법으로 하느님의 영광만을 드러내게 합니다.

이 【두려워함(경외심)의 은혜】가 왜 중요한가?

그것은 피조물에 대한 애착, 쾌락에 대한 애착, 자기 영광만을 찾는 애착을 끊게 도와주고, 하느님에 대한 것으로만 기쁨과 만족을 찾게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라고 말씀하셨듯이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리도록 하는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욕심을 조금 줄이면 어떨까요? 황제의 것이 어디 있습니까? 내 것이 어디 있습니까? 모두 다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 아닙니까? 하느님께서 어느 날 우리에게서 거두어 가신다면 알거지가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코로나 때문에 3월 25일 주님탄생예고 대축일에 해왔던 아치에스 행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아치에스 때 레지오 단원들은 대형 뻭실리움에 손을 대고 말합니다. “저의 모후, 저의 어머니시여! 저는 오로지 당신의 것이오며, 제가 가진 모든 것은 당신의 것이옵나이다.”

내 것, 내 권력, 내 힘, 내 권리, 내 울타리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 세상의 권력의 최고봉으로 여기는 황제의 권력, 힘일지라도 결국은 모두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며 언젠가는 하느님께서 거두어 가시면 빈 몸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야 할 존재! 그것이 우리 자신입니다.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혹시 아직도 하느님의 것을 내 것이라도 생각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