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0주간 화요일
찬미 예수님! 구약시대에는 부(富)와 재물이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축복으로 여겼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대부분 많은 이들은 부와 재물을 얻게 된 것을 하느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여겼습니다.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오늘 예수님의 말씀 중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라는 말씀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왜 부자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까요? 그것은
첫째, 재산의 부요함 때문에 이 세상 것에 대한 애착과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이 많아지게 되면 하느님을 외면하게 되고 결국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재산의 부요함은 잘못된 자만심을 갖게 만들고 돈만 있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에 사로잡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 1독서 에제키엘서 28장에 나오는 티로의 군주도 자기에게 주어진 선물인 지혜와 슬기로 장사를 하여 재산을 모은 다음 교만한 마음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는 마음이 교만해져서 ‘나는 신이다. 나는 신의 자리에, 바다 한가운데에 앉아 있다.’라고 외치며 자랑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는 한낱 사람일 뿐이며 이방인들의 손에 넘겨져 죽음을 맞이하리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셋째, 재물의 부요함은 인간을 이기적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재물의 부요함에 이기심이 더해져서 자기 자신의 안락함과 사치만을 추구하게 되어 결국 하느님도 이웃도 외면하게 됩니다.
재물 그 자체는 선악을 판단하기 이전에 중립적인 가치를 띱니다. 그런데 이 재물이 선인의 손에 들어가면 선인의 손에 있는 재화는 선행과 공덕을 쌓는 수단이 되지만, 악인의 손에 재물이 들어가게 되면 그것은 사람을 함정이나 죽음에 빠지게 하는 근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라는 말씀과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는 말씀이 주어집니다.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재물에 대한 집착을 버린 부자> 과연 이런 사람이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복음에서도 세관장 자캐오는 예수님에 관하여 소문을 듣고 예수님을 만나려고 무화과 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겠다.”는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고 자캐오는 회개하여 “자기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남을 속여먹은 것이 있다면 갑절로 갚아주겠다.”라고 합니다. 바로 하느님의 은총을 만나고 하느님을 체험한 사람(자캐오)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듭니다. 자기 재물을 내어놓고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재물을 사용하게 됩니다.
미국의 최고 갑부 빌 게이츠는 해마다 자선금, 기부금에서 1등을 합니다. 재물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 되돌려 주는 것, 재분배하는 것, 사회 사업과 사회복지에 기여하는 것,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것 등은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재산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완덕을 지향하며 복음이 권고하는 세 가지 덕 중에 청빈을 실천함으로써 예수님을 닮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의 것으로부터 애착과 자기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이탈심이 없이는 자유로워질 수가 없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억압하는 분이 아니라 자유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나눌 수 있는 마음, 베풀 수 있는 마음, 사랑으로 내어줄 수 있는 마음을 주시는 예수님을 찬양합시다.
형제자매 여러분!
사람들은 흔히 돈을 많이 벌어들이거나 재물을 많이 축적하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 때는 “부자 되세요!”라는 인사가 유행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어렵다.”는 말씀으로써 부자가 되는 것이 성공이 아니라고 분명히 하셨습니다. 우리 신앙인은 부자가 되기보다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성공한 인생임을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꼭 하느님 나라에 들어감으로써 성공한 인생을 만듭시다.
성공에 대한 랄프 왈도 에머슨의 유명한 말을 옮겨봅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인하여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