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1주간 금요일
오늘은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학자 기념일입니다.(354년 ~ 430년) 젊었을 때 어머니 모니카의 속을 엄청나게 썩였던 젊은이였습니다. 로마에서 수사학, 철학, 법학을 공부했고 마니교에 심취하기도 했으며 밀라노에서 그는 한 분을 만나면서 감명을 받습니다. 바로 성 암브로시오입니다. 밀라노의 주교였던 성 암브로시오의 강론에 감명을 받고 그를 멘토로 삼았으며 또 어머니의 기도를 통하여 그는 회심하게 됩니다. “집어라. 읽어라.”라는 아이들의 노랫소리에 옆에 있는 성경을 폈는데, 로마서 13장 12절과 14절의 말씀입니다. “어둠의 행실을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대낮에 행동하듯이 품위있게 살아갑시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새삶을 살게 됩니다. 387년 세례를 받고 396년 히포의 주교가 되어 33년간 양떼를 돌보며 수많은 강론과 저술을 합니다.
오늘 열 처녀의 비유가 복음 말씀으로 들려옵니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어리석은 다섯 처녀 이야기입니다.
신랑이 오기 전에는 열 처녀는 슬기롭고 어리석음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신랑이 오고 나서야 비로소 슬기로움과 어리석음이 드러납니다. 신랑은 반드시 옵니다. 다만 언제 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신랑이신 예수님의 오심을 깨어 기다리며 준비해 왔던 사람들입니다. 깨어 준비하지 않고 흥청망청 자기 마음대로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왔던 이들은 신랑이 오는 날 가슴을 치며 후회하게 됩니다. 뜻하지 않은 시간, 곧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 죽음은 갑자기 닥쳐옵니다. 기다려 주는 것도 없습니다. 제발 일 주일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 하루만이라도. 그러나 누구도 한 1분이라도 시간을 늘릴 수는 없습니다.
등불은 누구나 하나씩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등불이 계속해서 유지되려면 여분의 기름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여분의 기름을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가 자기 자신에 대한 애착심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비축할 수 있는 것으로 선행, 기도, 봉사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공동체를 위해서건 다른 이들을 위해서건 얼마나 기도하고 선행을 하며 봉사를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성 아우구스티노는 고백록에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며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였습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회개의 다섯 가지 길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죄를 저주하는 길입니다. 죄를 저주하고 다시는 죄에 빠지지 않겠다고 단단히 결심합니다.
둘째, 다른 사람에게 당한 모욕에 대하여 용서하는 것입니다. 형제들의 허물을 용서하는 길입니다.
셋째,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열렬한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넷째, 애긍시사의 길입니다. 가련하고 불쌍한 이웃을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사랑하여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사랑하고 긍률이 여기는 마음으로 남에게 자기 것을 나누어 주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다섯째, 양순하고 겸허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바로 겸손의 길입니다.
죄를 저주하고, 남을 용서하고, 열렬히 기도하고, 자선을 베풀고, 겸손함으로써 회개하고 복음을 믿음으로써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슬기로운 처녀들과 같은 복된 사람들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