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2 주간 화요일
찬미 예수님!
형제자매 여러분! 9월 1일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15년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 「찬미 받으소서」를 반포하였습니다. 교회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의 의미를 묵상하고, 창조 질서를 파괴한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며, 생태계를 보호할 것을 다짐해야겠습니다. 정교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거행해 왔던 날이기도 합니다. “영성은 인간의 몸이나 자연, 또는 세상 현실에서 분리되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서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과 일치를 이루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언제나 기억하고 있습니다.”(교황회칙 찬미 받으소서 216항) 인류가 겪고 있는 생태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함께 기여하도록 합시다.
<단호하게 악을 끊어 버리고 그리스도 예수님께 순종합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을 치유해 주십니다. 그러면서 마귀에게는 어떠한 대화도 용납하지 않으시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십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악한 영은 이미 하느님과 원수가 된 존재, 하느님께 반역을 저질렀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단호하게 잘라 버리고 멀리하는 게 최고이고 그 외에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례성사 때 집전 사제는 묻습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마귀를 끊어버립니까?” “예, 끊어버립니다.” 아주 강하고 단호하게 끊어야 합니다. 어떤 대화도 필요 없습니다.
스페인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께서도 영신수련이란 책에서 「두 개의 깃발」이란 주제로 묵상 소재를 주십니다. 우리에게 두 개의 깃발 중에 하나의 깃발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하나는 그리스도의 깃발이요, 다른 하나는 악마의 깃발입니다. 중간은 없습니다. 이거냐? 저거냐?
악이 하는 일은 분명합니다. 우리 인간에게 하느님을 배반하라고 유혹합니다. 우리가 하느님 구원의 길로 나아가려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죄와 마귀의 굴레에서 해방하려고 오셨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적대자 악마가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누구를 삼킬까 하고 찾아 돌아다닙니다. 여러분은 믿음을 굳건히 하여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 (중략)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당신의 영원한 영광에 참여하도록 여러분을 불러 주신 그분께서 몸소 여러분을 온전하게 하시고 굳세게 하시며 든든하게 하시고 굳건히 세워 주실 것입니다. 그분의 권능은 영원합니다. 아멘.”(1베드 5, 8-11)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영적으로 힘들 때 혼자만의 힘으로 버티려 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당신을 괴롭히는 영은 무엇이건 쫓아내 달라고 주님께 청하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지닌 권능을 믿으십시오. 그것이 지옥의 힘에 맞서는 마지막 무기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평안을 찾을 것입니다. 당신을 괴롭히는 영들이 있다면 그리스도께로(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보내십시오. 그러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하여 그것들을 없애실 것입니다. 아멘.
“권위를 가진 사람은 명령하는 것 보다 섬기는 것을 사랑하시오.”(성 아우구스티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