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1주간 화요일

오늘 사도 바오로는 필리피에 있는 신자 공동체에 편지를 쓰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예수님이 지니셨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자신을 비우심, 자신을 낮추셔서 종의 처지와 같아지심, 십자가 위에서 죽기까지 성부께 순종하심,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신 사랑의 마음! 이것이 예수님이 지니셨던 마음입니다. 이 마음을 묵상합시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신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그것은 저희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닮아 하느님 나라의 행복에 초대하시기 위함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유대인들은 잔치에 초대할 때 첫 번째 예비 초대를 하고, 두 번째로 초대를 합니다. 두 번째 초대에 응하지 않는 것은 잔치를 베푸는 주인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초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거절하고 저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한 나름의 삶만을 추구하는 것은 하느님을 거부하고 거절하는 것과 같습니다. 밭을 샀다거나 겨릿소를 부려봐야 한다거나 장가갔으니 못 간다는 둥 저마다 핑계를 댑니다. 그 어떤 핑계도 영원한 잔치에로 초대하시는 하느님께 둘러대는 핑계로는 마땅하지 않습니다.

집주인은 노하여 가난한 이, 장애인, 눈먼 이들, 다리 저는 이들을 잔치에 초대합니다. 가장 보잘것없는 이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을 예수님은 바로 당신에게 해 준 것으로 간주하십니다. 우리는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 살고 있는지요.

코로나 19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참 많습니다. 그분들이 모두 다시 일어서서 삶을 힘차게 잘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기도하기를 멈추진 않았는지요? 하느님을 찾는 마음이 변함없는지요? 나 자신의 관심사에 푹 빠져서 잔치에 초대한 주인 곧 하느님께 대한 관심을 버렸다면 어쩌면 그분의 날이 다가올 때 그분께서 우리를 보고 너희를 모른다고 하실 수도 있겠네요. 혹시 성당에 못 나오시더라도 집에서라도 주님을 생각하고 기도하는 시간만큼은 꼭 갖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