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20210223

미사거행에 필요한 구조 및 재료(1)

① 제대 : 제대는 성당의 중심입니다. 신자들은 제대를 중심으로 모여 사제와 함께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깨끗한 제물을 봉헌합니다. 또 제대는 성체 성사로 완성되는 성찬전례의 중심이 되는 자리입니다. 최후만찬의 식탁이 최초의 제대입니다.

제대는 다른 식탁과 구별되고 장엄하게 축성합니다. 성당봉헌식(축성식)에서 크리스마 성유로 제대를 도유하여 축성합니다. 제대는 4세기 이후 돌로 만들기 시작했고 6세기엔 돌로 만들어야 한다는 규정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각 주교회의의 판단에 따라 튼튼하고 고상한 재료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까따꼼바(로마제국시대의 지하 미로동굴교회)의 묘위에 제대를 만들었었는데 때로는 순교자의 묘 위에서 미사성제를 봉헌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순교자의 묘가 아닌 곳에 제대를 설치할 경우엔 성인의 유해를 모시는 관습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오늘날도 제대 중앙에 있는 사각형의 석판 속에는 성인이나 복자의 유해가 있는 성당들이 있습니다. 현재는 이런 규정이 의무가 아닙니다.

② 제대보 : 주님을 기념하는 미사성제와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 모시는 성찬을 경건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제대는, 세 개의 흰 보로 덮어야 하고 적어도 흰 보 한 개는 덮어야 합니다. 제대보의 모양, 크기, 장식 등은 제대 구조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 흰 보에 의해서 제대의 품위가 높아지고 또 이 흰 보위에다가 전례 용기를 놓습니다. 이 흰 보는 순결을 뜻하고, 마사성제에 대한 존경의 뜻을 표합니다.

③ 십자가 :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승리와 그리스도 신자의 표지입니다. 또한 십자가는 우리 구원의 표지요, 그리스도 신자의 표지입니다. 이미 2세기에 크리스챤의 무덤에 십자가를 세웠고,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가 그리스도께서 못 박히셨던 십자가를 예루살렘에서 발견함으로써 십자가의 의미는 한층 더 두드러졌습니다. 성당 제대 편에 십자가를 모셨는데, 그것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표시였습니다. 그리고 승리와 생명의 표지인 십자가를 아름답게 장식했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은 왕관을 쓰시고 긴 옷을 입으신 승리의 주님으로 표현되었는데, 중세 고딕 예술에서는 십자가의 비참한 고통과 죽음을 묘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십자가에는 고통과 죽음의 표시가 많지만, 최근에는 부활의 승리를 표시하는 십자가도 더러 있습니다.

행렬을 할 때는 언제나 십자가를 앞세웠고, 제대를 향해서 행렬을 할 때도 십자가를 앞에 들고 갔습니다. 11세기엔 제대 위에 십자가를 놓게 되었습니다. 십자가는 제대 위나 제대 가까이에 하나만 놓으면 됩니다. 십자가는 고상(苦像)을 신자들이 잘 바라볼 수 있게 두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