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08312021

<미사와 미사예물>

『미사』라는 말은 라틴어의 Mittere(미떼레: 보내다, 파견하다)에서 나왔습니다. 곧 미사성제가 다 끝난 다음 교우들을 보낸다는 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옛날 라틴어 미사 중에 의식이 다 끝나면 “Ite missa est”(이떼 미사 에스트, 돌아갈 수 있으니 돌아가시오, 이것이 미사입니다, 파견합니다)라는 말로 신자들을 파견했는데 여기서 나왔습니다. 그 이전에는 라틴 세계에서 Collecta(꼴렉따, 모임)라는 말을 쓰기도 했고, Agenda(아젠다, 행할 것)라는 말을 쓰기도 했습니다.
미사는 가톨릭교회에서 가장 거룩하고 완전한 제사이며, 가장 큰 효과를 주는 기도입니다. 미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제사를 재현하는 것이며, 최후 만찬을 기념하는 가장 숭고한 제사이며 동시에 잔치입니다. 제사에는 제물이 있어야 하고, 그 제사의 의미가 부여되어야 합니다.

신자들이 미사성제를 바치기 위하여 개별적으로 봉헌하는 금액을 「미사 값」이나 「미사 전」이라 하지 않고, 『미사예물』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돈으로 미사의 은혜를 평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초대 교회 신자들은 미사에 참여할 때 각자가 빵과 포도주를 들고 와서 제단에 바쳤습니다. 사제는 그 제물을 정리해 미사에 필요한 양만 가려내고 나머지는 사제의 생활과 교회의 유지비로 사용했습니다.
그때 제단에서 제물을 정리하게 되면, 손에 무엇이 묻기 때문에 제물 준비를 다 하고 사제는 손을 씻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유래되어 제물 봉헌 때 사제는 손을 씻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손을 씻는 뜻은 손에 무엇이 묻어서가 아니라 죄를 씻고 깨끗한 손으로 하느님께 제사를 바친다는 뜻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제물을 직접 성당에 가지고 오는 것이 불편해서 그다음부터는 돈으로 일정한 금액을 바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미사예물의 유래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신자들은 어떤 미사에서 사제에게 특별한 지향을 두고 그 미사에서 기도해달라는 뜻으로 미사 지향(Intentio)을 두고 미사예물을 봉헌합니다.
그래서 그 지향 중에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지향으로 바치는 미사를 《생미사》라 하며, 구체적으로는 감사, 기원, 신심, 성사(세례, 견진, 혼인)미사 등이 있고, 돌아가신 분을 위한 지향으로 드리는 미사를 『위령미사』(연령을 위한 미사라는 뜻에서 연미사)라고 합니다.

미사예물의 액수는 정성으로 봉헌하면 됩니다. 그러나 대략적인 기준을 정해놓았는데, 그 기준은 『제단에서 일하는 사람은 제단에서 생활을 유지한다.』라는 원칙에 의해 ‘사제가 하루 살아갈 수 있는 하루 생활비’ 정도의 액수면 됩니다.
청주 교구에서는 제2대 교구장(故 정진석 니꼴라오 추기경)의 뜻에 따라 1980년대 초반에 혼인, 회갑 등의 미사예물은 적어도 쌀 5말로 장례미사는 적어도 쌀 8말로 하고, 보통의 미사예물은 적어도 쌀 1말은 되어야 한다고 정하였습니다. 혹시 가난해서 미사예물은 준비하기 어려우신 분은 본당신부와 상의하면 미사를 봉헌해 드릴 수 있습니다. 일 년에 몇 번은 하느님께 감사드리거나 기원하는 내용으로 미사를 봉헌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미사를 통하여 주어지는 은총은 특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