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20210126
미사준비 : 성당에서 지켜야 하는 예의 범절
우리가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시간은 불과 한 시간 남짓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과 다른 신자에게 예의범절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미사 전체에 지장을 줄 수도 있기때문에 가능하면 깍듯하게 처신해야 합니다.
성당에 들어오면, 성수를 찍어 성호를 그으면서 감실에 계신 예수님께 제대로 인사를 해야 합니다. 길에서 모처럼 만난 후배가 우리가 예수님께 인사하듯이, 대충 꾸벅인다면 기분 좋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호를 그으면서 속기도로 “예수님, 저 왔습니다.” 아니면 “당신 문간에 살고 싶습니다.”, 또는 “당신의 궐내라면 천 날보다 더 나은 하루.” “예수님, 당신의 귀염둥이 ○○○ 예수님 만나러 왔습니다.” “주님!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딸) ○○○ 왔습니다.” 등 여러 형태의 반가움을 나타내는 화살기도를 담아야 합니다.
그리고 남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어떤 분은 꼭 뒷자리나 구석만 골라서 앉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또 어떤 이는 늦게 온 주제에 여기는 자기 자리라면서 먼저 와서 기도하는 있는 이를 밀쳐내고 자리를 차지하는 몰상식한 사람도 있습니다. 특정 자리를 고집하지 말고 가능하면 제대 가까이 앉는 게 좋습니다. 그게 나중에 오는 사람을 위한 배려입니다. 우리 성당도 보면 제일 앞자리 두 줄은 거의 비어 있고 뒤에서부터 앉아서 늦게 온 분이 앉을 자리가 없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늦었을 경우에도 가능하면 성당 문소리나 발소리를 내지 말아야 합니다. 먼저 와 있는 다른 사람에게 분심을 주지 않으려면 세심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사가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먼저 살피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이런 예의범절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사제가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하며 모두 참회의 침묵을 하는 때나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독서나 복음을 애쓰며 들으려 하고 있을 때에, 성당 문소리를 ‘쾅’ 하고 여닫거나, ‘또각또각’ 뾰족구두 소리를 내면서 들어와서 눈에 불을 켜고 자기 앉을 자리만 찾게 된다면 여러 신자의 기도를 방해하게 됩니다. 미사 중에도 화장실이 급해서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이동하려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입으로 기도하고 있을 때가 가장 좋습니다. 작은 소리는 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Cell Phone은 성당에 들어오기 전에 진동으로 바꾸거나 전원을 꺼놓아야 합니다.
세속적인 온갖 분심과 잡념을 정리하고 몸과 마음이 모두 미사에 참여해야 합니다. “온전한 마음으로 들어와라! 고요한 가운데 머물러라! 다른 사람이 되어 나가라!”(성 알폰소 데 리구리오) 우리는 성당에 들어올 때 자기 삶을 점검하고 정리정돈해서 마음을 미리 가다듬고 세속적인 마음의 상태를 영적인 상태로 전향시켜야 합니다. 입당성가는 우리의 세속적 맘을 영적으로 준비시키는 중요한 성가입니다. 봉헌성가 때에 이 주머니 저 주머니 뒤지며 돈을 찾는 것도 분심꺼리입니다. 봉헌금은 집에서 미리 준비해서 봉투에 넣어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손의 청결도 점검해서 성체 모시러 나갈 때 깨끗한 손으로 성체를 받아야겠습니다. ‘까마귀 삼촌’ 같은 손은 금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