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20210817

미사해설, 성찬전례 9(영성체3)

<영성체 전 기도>
○ 초대 교회 당시에는 성체와 성혈을 모두 영했지만, 신학의 발전으로 두 가지 형상에 각각 완전한 모습으로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심을 명백히 인식했고, 성혈을 영하는 외적불편으로 인하여 1415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신자들이 성혈을 영하는 것을 금했습니다. 현재는 특별한 날에만 성혈을 영해줍니다.
○ 영성체 행렬이 시작되면 영성체 성가를 노래하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성찬에 초대받았음을 기뻐하며 감사하는 노래입니다. 이로써 영성체하는 신자들의 영신적인 일치와 마음의 기쁨을 소리 맞춰 표현하며, 영성체 행렬을 더욱 형제답게 만듭니다.
○ 영성체송은 사제가 영성체할 때 시작하고, 신자들이 영성체하는 동안 계속하다가 적당한 때 마칩니다. 신자들이 영성체하는 동안 다른 성가를 부를 경우에는 영성체송을 말로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즉 성체성가를 못할 상황에서만 영성체송을 합송하면 됩니다.
○ 행렬 중에 성체를 받아 모시는 사람 바로 뒤에 섰을 때, 주님께 허리 굽혀 깊은 인사를 드리고 성체를 몸 안에 모시어 일치를 이룹니다. 성체를 모신 후에는 다시 인사를 드리지 않습니다. 이미 주님을 내 몸 안에 모셨기 때문입니다.
○ 영성체 후 자리에 돌아와서는 곧 바로 묵상에 들어가기 보다는 성체성가를 함께 부르면서 잔치에 초대받은 기쁨과 감사를 충분히 표현하고 다른 이의 영성체 분위기를 돕습니다. 그 후에 다른 교우의 영성체가 모두 끝나면 묵상에 들어갑니다. 자리에 앉은 후에 성가도 부르지 않고 딴 생각이나 잡생각에 몰입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잡생각, 헛짓거리를 하면 예수님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누굴 초대해 놓고 자기 볼 일 보는 사람은 없듯이 말입니다.
○ 성체 성가 후에는 묵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하여 은은하게 오르간을 반주하기도 하지만 가급적 고요한 가운데 묵상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좋습니다.
○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면, “아멘”이라고 응답합니다. 이것은 신앙고백입니다. 크게 또렷한 목소리로 “아멘”하고 응답해야 합니다. 이 신앙고백을 하지 않으시는 분에게는 성체배령을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 간혹 성체를 모시러 나가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는 분들이 있는데, 성체를 모신 분들이 자리로 돌아올 때, 지나갈 수 있도록 피해 주는 것이 예의입니다. 아직 성체를 영하지 않은 사람은 성체를 영한 사람에게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