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20210330
미사 거행에 필요한 재료 및 구조6(예복)
⑦ 제의 : 제의는 미사를 집전하는 성직자가 장백의 위에 있는 반수(半袖) 원형의 옷으로서, 로마 사람들이 겨울에 입던 외투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4세기부터 로마 원로원의 제복이 되었고, 귀족들의 집회에 유행하였으며, 후대에 일반인들의 옷은 변했지만, 성직자들의 옷은 그대로 남아 미사 때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머리를 넣고 뺄 수 있게 중앙에 구멍을 뚫고, 몸 전체를 감싸 두 팔이 모두 보이지 않게 하거나 오른팔만 나오게 돼 있는 넓은 망토와 같은 종처럼 생긴 외투였습니다.
처음엔 제의를 ‘사랑의 옷’이라고 했고, 9세기에는 ‘온유하고 가벼운 그리스도의 멍에’ 라고 했으며, 12세기에는 ‘순결의 옷’이라고 불렀습니다.
예복의 형태는 각 지역의 요청과 관습에 따라 각 주교회의가 결정해서 교황청의 인준을 받게 됩니다.
예복의 아름다움과 고상함은 사용된 재료와 형태에 달려 있습니다. 장식은 거룩한 전례에 맞는 것을 선택하고 제의에 수놓는 것은 전례를 드러내는 표상이나 상징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예복의 색깔>
초대 교회 때는 백색 한 가지만 자주 썼으나 축일의 특별한 의미를 드러내고자 여러 가지를 자유로이 사용하다가 인노첸시오 3세 교황(1198 – 1216) 때 다음의 다섯 가지로 결정되었습니다.
1) 백색 : 이 색은 하느님께서 친히 입으신 색(묵시 3,4.18 이하 참조)으로서, 영광과 결백, 기쁨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부활시기와 성탄시기, 주님의 축일(수난과 관련 있는 축일은 제외), 성모의 축일과 기념, 천사들, 순교자가 아닌 성인 성녀들의 축일과 기념, 모든 성인의 날(11/1), 세자 요한(6/24), 사도 요한(12/27), 사도 베드로의 주교좌(2/22), 사도 바오로의 개종(1/25) 등의 성무일도와 미사에 사용됩니다.
2) 홍색(적색) : 뜨거운 사랑과 순교자의 피를 상징하는 것.
주의 수난(성지)주일, 성금요일, 성령강림, 십자가 현양 축일, 사도들과 복음사가들의 축일, 그리고 순교자들의 축일 등에 사용함.
3) 녹색 : 생명의 희열과 희망을 드러내는 색.
연중 주일, 즉 주의 공현 후 주일부터 사순시기 전까지, 성령강림 후 주일부터 대림시기 전까지의 성무일도와 미사성제 때 사용함.
4) 자색(보라색) : 죄에 대한 뉘우침과 속죄를 나타내는 것.
대림시기와 사순시기에 사용함. 위령 성무일도와 위령미사에도 사용함.
5) 흑색 : 슬픔과 죽음을 상징함. 위령미사 때에 사용함.
** 장미색 : 자색의 슬픔과 백색의 기쁨에 대한 중간색. 대림시기와 사순시기에 성탄과 부활의 서광을 앞두고, 좀 기뻐하며 휴식한다는 의미로 ‘기뻐하라’주일(대림 제 3주일)과 ‘즐거워하여라’주일(사순 제 4주일)에 사용함. 완전하지 못한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