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20210309

미사 거행에 필요한 재료 및 구조3

⑦ 성상(聖像) : 주님의 상과 성인들의 성상을 신자들의 신심을 위해서 성당에 모시는 것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교회 전통상 적당한 일입니다. 그러나 성상이 너무 많으면 전례에 참여하는 신자들에게 분심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마땅한 질서를 지켜 모셔야 합니다. 한 성인의 성상을 하나 이상 모시지 말아야 하고, 성당 장식은 원칙적으로 신자들의 신심을 고려해서 해야 합니다.

⑧ 성작 : 미사 성제 집전에 필요한 것들 중에서 특별히 귀중한 것은 전례용기들이고, 그 중에 포도주와 빵을 봉헌하고 축성하고 받아 모시는 성작과 성반이 중요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최후만찬 때 잔을 사용하셨고, 그 잔에 담긴 포도주를 당신 피로 변화시키셨습니다. 오늘날도 성작에 포도주를 부어서, 성찬 축성문을 통하여 이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피로 변화됩니다.

처음 성작은 당시에 유리가 아주 귀중품이었기 때문에 유리 성작을 사용하였고, 가난한 교회는 목제나 도기 제품의 성작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3세기경부터 성작의 재료로 금과 은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성혈을 영해주었기 때문에 큰 성작을 사용했으나, 신자들에게 성체만을 영해 주게 되자 큰 성작도 점차 사용치 않게 되었습니다.

전례 용기를 만드는 재료는 단단하고 고상한 것이라야 합니다. 이것은 그 지역의 주교회의가 판단할 것입니다. 또한 쉽게 깨지거나 상하지 않는 것이어야 합니다.

성작과 주님의 성혈을 담는 그릇은 수분을 흡수하지 않는 재료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릇을 받치는 다리 부분은 단단하고 품위있는 재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⑨ 성반 : 성반은 금 제품이나 도금한 것을 사용합니다. 보통 크기는 지름이 15㎝ 정도이고 축성된 성체를 그 위에 놓습니다. 본래 성반은 큰 접시였고, 신자들이 미사성제 때 가지고 온 빵을 받아 축성하여 다시 신자들에게 나누어주었던 것입니다. 지금 사용하는 성반은 대체로 도금한 것으로 금제 혹은 은제이며 내부에는 아무 장식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제병 부스러기가 성반 내부에 남아 있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제병을 위한 그릇인 성반, 성합, 기타 다른 그릇들은 각 지역별로 귀중히 여겨지는 다른 재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예컨대 상아나 단단한 나무와 같이 제병을 담기에 품위있는 재료면 됩니다.

제병들을 축성하기 위해서는 집전자와 봉사자들과 신자들의 영성체를 위한 제병을 다 담을 수 있는 단 하나의 큰 성반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합니다. 전례용기를 금속으로 만들 경우엔 그 금속에 녹이 슬수 있는 것이라면 속은 도금을 하는 것이 상례입니다. 그러나 녹이 슬지 않고 금보다 고상한 것이면 구태여 도금하지 않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