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20210316
미사 거행에 필요한 재료 및 구조4
⑪ 빵과 포도주 :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교회는 주님의 만찬을 거행하는 데에 항상 빵과 포도주와 물을 사용해 왔습니다. 미사성제 거행을 위한 빵은, 밀가루로 만든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전체 교회의 전통이고, 누룩 없는 빵이어야 한다는 것은 라틴교회의 전통입니다.
성체를 이루는 빵은 참 양식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그러므로 제병은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가 실제로 제병을 여러 조각으로 떼어 나눌 수 있고, 나눈 조각들을 적어도 몇몇 신자들에게 나누어 영해줄 수 있을 만큼의 크기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영성체할 신자가 너무 많거나 다른 사목적 이유가 있어서 작은 제병을 써야 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사도들 시대엔 ‘빵을 떼어 나누는 행위’가 미사성제를 지칭하였으니만큼 미사는 한 빵을 나누어 먹는 모든 사람들의 일치를 드러내고, 한 빵이 나누어지는 데서 그리스도의 사랑의 표지를 더욱 잘 드러내는 것입니다.
미사성제 거행에 사용되는 포도주는 포도 열매로(루가 22, 28)생산된 순자연술이어야 합니다. 즉 아무 것도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순포도주여야 합니다.
≪예복≫
제관이 경신례를 드릴 때는 구약 시대부터 특별한 예복을 입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어야 할 뿐 아니라 제관 자신도 일상생활을 떠나 제사의 거룩함과 위대함을 생각하고 더욱더 존경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입니다.
① 수단 : 수단은 성직자의 평상복입니다. 수단은 발꿈치까지 내려오는 길이가 길고 헐렁한 중세의 코트였고, 로만 칼라에 앞이 트인 옷으로 20개 내지 40개의 작은 단추가 달려있는 옷입니다.
초기 몇 세기 동안에는 성직자의 옷과 일반 신자들의 옷에 구별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시대가 변천되고 민족 이동이 이루어지면서 일반 사람들의 의상은 변했지만, 성직자들은 전과 같이 긴 옷을 그대로 입었습니다. 그 후 종교 자유와 함께 로마 제국의 황궁 예식과 로마 시대 황제나 집정관, 고관들의 지위를 표시하던 관습이 교회 안에 들어온 것입니다.
그래서 수단은 성직자의 지위에 따라 그 색이 다릅니다. 교황은 백색, 추기경은 적색, 주교는 자색, 사제는 흑색입니다. 교회 안에서 모든 구성원이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진 않습니다. 이런 직무의 다양성은 전례 거행 중 예복의 차이로 외적으로 드러나고 예복은 각 직책의 고유성을 드러내는 표지이며 전례를 아름답게 꾸미는데 이바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