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03012022
예수님의 7터치(말씀 터치1):
말씀은 생명의 씨앗입니다.
이제 예수님께 있었던 두 번째 터치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그것은 바로 “말씀 터치”입니다(마태 4, 1-11). 예수님께서 성령 터치를 이루신 후 처음 하신 일은 하느님의 성령에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신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독특한 영적인 일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면을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첫째는 마귀가 예수님께로 온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담과 하와에게는 마귀가 먼저 찾아왔었는데 그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둘째는 예수님께서도 마귀를 찾아가신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광야에서 예수님과 마귀가 대면하게 되는데, 그것은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이끄셨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영적인 의미가 있고 놀라운 구원역사의 비밀이 있습니다. 성령님은 우리에게 구원사업을 시키시기 전에 먼저 마귀의 시험을 이기게 하시고 그의 세력들을 물리치게 하십니다. 우리가 마귀의 세력을 먼저 꺾지 않고서는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없습니다.
1) 말씀으로 배후 세력을 분별하라!
마귀의 특징 중 하나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귀는 항상 숨어 있는 존재입니다. 어떤 음모를 꾸밀 때 주로 주동자들은 배후에 있고 하수인들이 전면에 나서서 일을 진행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러므로 배후에서 조종하는 사탄의 세력들을 꺽지않은 채, 하수인들과 백 번 싸워 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성령님은 예수님의 구원역사의 길을 여시기 위해 마귀를 굴복시키는 일을 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영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성령께서 예수님을 마귀에게 데리고 가신 이유를 찾으려면 창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는 사탄의 꼬임에 빠져 선악과를 따먹고 하느님을 배신했습니다. 이후 모든 인류는 사탄과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거짓과 절망, 부패, 질병, 죽음 가운데 살게 되었습니다. 사탄은 하느님을 대적하는 존재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마귀가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당하는 모든 고통은 사탄에게서 온 것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성령을 받으신 후 가장 먼저 하신 일은 무리들의 병을 고치시거나 설교하신 것이 아닙니다. 바로 마귀의 세력들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마귀와 대면하시기 전에 40일 동안 단식하셨습니다(마태 4,2). 사탄의 세력을 꺾기 위한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은 단식기도입니다. 예수님은 귀신들을 쫓아내셨지만, 제자들은 쫓아내지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실패한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마르 9,2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40일 동안 단식하고 준비하며 기도하신 후에 대면한 마귀는 종이호랑이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함부로 마귀에게 덤비지 말아야 합니다. 마귀는 매우 교활하고 사특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마귀는 우리를 마치 키로 밀을 까부르듯이 공격해 버릴 것입니다(루카 22, 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