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02082022
예수님의 7터치(성령터치4)
4) 기적의 문은 언제나 성령께서 여십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후 세 가지 영적 사건이 일어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6-17).
첫 번째 영적 사건은 하늘이 열린 것입니다. 이것은 하늘이 허락하시고 하늘과 통했음을 의미합니다. 곧 하느님의 뜻이 이뤄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늘이 열린 것은 하늘이 허락한 예수님의 공생활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우리 스스로 결정하고 시작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선포하신 후에 시작해야 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시작하는 문은 언제나 성령님이 여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하느님의 허락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면서 갈등하는 것은 주님의 뜻에 따라 하지 않고 인간적인 생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하느님의 뜻으로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두 번째 일어난 영적 사건은 하느님의 성령이 비둘기처럼 예수님 위에 임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머리 위에 성령님이 터치를 한 것입니다. 이것이 성령 터치입니다. 하늘 문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처럼 예수님 머리 위에 터치했습니다. 이것은 마치 오순절에 120명의 제자들에게 성령이 나타난 것과 같습니다(사도 2,2-3). 성령이 120명의 제자들에게 임할 때, 그들은 성령님께서 말하게 하심에 따라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텅 빈 영혼에 성령 충만이 시작되었습니다.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성령님의 생기와 능력들이 각 개인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스며들어 사고와 언어와 행동들을 주관하셨습니다.
성령의 세례를 통해 성령께서 내 안으로 들어오셨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외롭던 영혼은 풍성해지고, 견딜 수 없는 기쁨이 넘쳐나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나가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하게 됩니다.
성령님은 머리로 이해되는 것이 아닙니다. 몸으로 체험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령의 기름 부으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해서 구원에 이르지만, 실제로 그 예수님을 믿고, 느끼고, 경험하게 하시는 것은 성령의 역사입니다. 성령의 역사가 일어날 때 내 이성의 벽과 경험의 세계, 상식의 한계를 넘어서서 놀라운 영적인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을 가리켜 영의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영은 생명을 주지만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요한 6,63). 우리는 육신이라는 껍데기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이것만으로는 사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육신도 밥을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픈 것처럼, 하느님의 말씀과 성체를 먹지 않으면 영도 굶주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고, 미사참례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고 미사를 드리면 우리 영이 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