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11092021

위령성월

연옥이란? 세상에서 자신의 죄를 완전히 보속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천국으로 올라가기 전에, 불에 의해서 자신의 죄를 깨끗이 정화하는 장소 내지 상태를 말한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연옥에서의 보속이 매우 고통스럽고 혹은 그 고통이 아주 오랫동안 계속되기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연옥 영혼은 스스로 보속할 수 없기에 세상에 있는 우리가 기도나 미사를 통해 자선이나 갖가지 애덕과 선행을 통해 우리가 받은 대사를 그들에게 양보함으로써 연옥 영혼들을 구원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고대나 중세의 이단자들이나 프로테스탄트(개신교)들은 연옥의 존재를 부정해 왔다. 반면에 천주교회에서는 13세기의 리용 공의회, 15세기의 피렌체 공의회, 교황 우르바노 8세의 신경, 그리고 1545년에 개최된 트리엔트 공의회를 통해 연옥에 관한 가르침을 정식으로 공포하였다.
또 609년에 교황 보니파시오 4세는 매년 11월 1일을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로 정하고, 998년에는 프랑스 클뤼니 수도원의 오딜로 원장이 11월 2일을 ‘위령의 날’로 정한 뒤부터 11월에는 연옥 영혼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교회는 위령의 날에 연옥 영혼의 구원을 위해 미사와 기도를 드린다. 연옥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선행은 신덕의 도리를 드러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마음에 큰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행을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면, 이를 통해 반드시 세상을 떠난 이들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러한 믿음으로 애통한 눈물을 흘린다면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러한 믿음은 비록 그들이 우리와는 다른 세계에 있다 하더라도 우리들의 애정을 그들의 애정과 서로 통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이러한 신덕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해서건,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서건 결코 쉽게 베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큰 위안이 된다.

사도 바오로는 당시의 교우들을 위로하면서 “그대들은 부활의 의미를 모르는 외교인들처럼 행동하지 마시오. 슬픈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들이 훗날 부활한다면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니 이를 그대들의 위안으로 삼으시오.”라고 하였다.

이러한 말씀이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생각에 포함되어 있고, 여기에 열심과 비통함과 애정이 보태어진다면, 우리는 그 기도의 기묘한 효험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비통한 마음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기도를 불러일으킬 것이며, 기도 중에 존경하는 마음은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움직여 연옥 영혼의 고통을 덜어 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