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62024 훈화 : 나는 어떤 향기가 나는 그리스도인일까요?

얼마 전 신자분께서 집에서 키운 모과를 몇 개 가져다주셨습니다. 그 ‘모과 향’이 사제관에 펴지면서 저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향기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고, 사람을 끄는 힘이 있습니다.

유명한 미술가 ‘루오’의 작품 중에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날에도 향을 묻힌다라는 제목의 판화가 있습니다. 향나무는 자신을 찍고 아프게 한 도끼날에 자신의 향을 묻혀 준다는 말처럼,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에게 고통과 죽음을 가져다준 우리에게 오히려 자신의 용서와 구원의 향기를 뿜어주셨습니다. 이 향기는 우리에게 치유와 구원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 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를 아는 향기’,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내가 우리를 통하여 곳곳에 퍼지게 하십니다. 구원받을 사람들에게나 멸망할 사람들에게나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코린 2, 14-15)라고 증언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비록 그리스도는 아니지만 그리스도를 따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비록 그리스도처럼 지금 당장 용서와 구원의 향기를 내기에 부족함이 있지만, 그분을 알려고 노력함으로써 그 향기를 머금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향기를 머금고 그분의 향기를 전하도록 노력합시다.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 10, 14-15).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선교한다는 것은 거리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는 것을 의미하기보다는 세상의 일상생활 속에서 그분을 아는 향기를 머금고 전하는 것입니다. 부디 2월 예비 신자 교리반에 10명 이상의 사람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