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01242023 믿음의 기도 (차동엽 신부의 믿음 희망 사랑 中에서)
“기도란 도시의 벽이고, 군인의 칼이며, 폭풍을 피할 수 있는 안식처, 또 절룩이는 사람에게 다리가 되어주는 목발이다.”(성 요한 금구)
기도란 “나는 인간이기 때문에 약하고 당신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다 할 수 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청하는 기도의 유형>
- 흥정하는 기도- 차를 운전하다 과속딱지를 끊을 때 예전에는 흥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처럼 “하느님, 제발 요번 딱 한 번만 눈감아주세요. 그렇게 해 주시면 다음부턴 절대로 안 할게요.”
- 질문하는 기도- 인간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기거나 고통스러울 때 이 기도를 바친다. “하느님, 거기 계십니까? 왜 이런 일이 저한테 일어나는 거예요? 도대체 언제쯤 상황이 나아지는 겁니까?”
- 정의를 구하는 기도-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세상의 불의한 일을 목격할 때 우리는 이 기도를 바친다. “하느님, 저 사람이 어떻게 저한테 이럴 수가 있습니까? 그를 그냥 내버려 두실 수가 있습니까? 너무 부당합니다.”
-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기도- 상황이 굉장히 다급할 때 필사적으로 이 기도를 바친다. ‘프라하의 아기 예수님께 아홉 시간을 두고 시간마다 바치는 기도’도 여기에 해당한다. “하느님, 제발 이번에는 좀 이뤄주세요. 제발 좀 막아주세요.”
- 뻔뻔한 기도- “하느님, 제가 사놓은 아파트값이 왜 이렇게 안 오릅니까? 하느님, 복권 좀 당첨되게 해 주십시오.”
- 아름다움과 행복에 관한 기도- 우리의 행복과 아름다움을 유지 시켜달라는 기도가 여기에 속합니다. “늙지 않게 해 주세요. 우리 부부 백년해로하게 해 주세요. 오래 살게 해 주세요. 이 집에서 평생 살고 싶어요.”
그러나 최고의 기도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하느님 아빠께 생떼를 쓰자! 전적인 신뢰를 지니고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말씀드리자! 하느님은 다 알고 계신다. 내 생년월일도, 내가 사는 곳도, 지금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도 다 아신다.
하느님은 “우리 아빠”이시다. 그러므로 기도는 하느님을 이렇게 부르며 아이처럼 생떼를 쓰면서 기도하면 된다. “환난의 날에 내 이름을 불러라. 내가 응답하리라.”(호세 2, 23 참조) 성령께서는 우리가 아무리 죄 중에 있어도 회개하여 주님께 나오게 하고, 희망을 지니게 하고, 기대하게 만든다. 반면, 마귀는 절망하게 만들고, 기도하지 않게 만들고, 무기력에 머물게 만든다. 우선 생떼를 쓰며 아버지께 청하고 나중에 하느님 영광을 드러내는 것으로 갚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