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62014 훈화 : “병자성사는 어느 정도 아플 때 받아야 할까요?

연중 제5주일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시몬 장모의 열병을 고쳐 주시고,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십니다”(마르 1, 29-34 참조). 또한 제자들을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라”고 파견하십니다(마르 6, 13).

주님께 이러한 사명을 받은 교회는 병자들을 보살피고 아울러 그들을 위해 전구의 기도를 드림으로써 이 사랑을 수행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이러한 병자들에 대한 ‘기도와 도유(기름 바름, Anointing))’는 점차 죽을 위험이 큰 사람에게만 베풀어지게 되었고, ‘종부성사’(終傅 끝날 종, 시중들 부, Extreme Unction)라고 불렸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512항).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병자성사 예식서」를 보면, 단순히 죽음을 잘 준비하도록 도움을 주는 측면보다는 ‘병자에게 필요한 은총을 주님께 청하는 기도’가 강조되었습니다. “… 이 거룩한 예식으로 성령의 은총을 베푸시어 이 병자를 도와주소서, 또한 이 병자를 죄에서 해방시키시고 구원해 주시며 자비로이 그 병고도 가볍게 해 주소서(병자성사 예식-병자의 도유와 사목적 배려 예식).

따라서 병자성사는 생명이 매우 위급한 지경에 놓인 사람들만을 위한 성사가 아니라, 신자가 중병에 걸리거나, 급격한 노화로 약해짐을 느낄 때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병자가 건강을 회복했다가 다시 중병에 걸리게 되어도 성사를 다시 받을 수 있으며, 같은 병으로 앓다가 병이 더 중해지는 경우에도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중한 수술을 받기 전이나, 급격히 쇠약해지는 어르신의 경우에도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515항).

교회는 특별히 질병과 노쇠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매년 2월 11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정하고 그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자 합니다. 병자의 날을 맞아 본당 가족 안의 아프신 분들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