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02212023
◇ 기도란 무엇인가? (스포캔 교구 윌리엄 S.스킬스타드 주교)
기도는 관계이다. 그것은 개인과 하느님 사이의 관계이자 한 집단의 개인들이 공동체 안에서 다 함께 하느님과의 관계를 모색해 나가면서 맺는, 개인들 서로 간의 관계이기도 하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이런 관계를 맺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안다. 사람들이 기도하는 법을 여쭈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 질문을 무시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기도의 모범을 제시해 주셨다. 그것은 친근함과 존경을 불러일으키는 기도,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의존성을 알려주는 동시에 우리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분과 솔직하게 대화하는 기쁨을 표현할 기회를 주는 기도이다.
◇ 기도가 관계라면, 우리는 실제로 어떻게 기도하는가?
기도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초대임을 기억하라. 기도는 그분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우리의 기쁨과 슬픔, 감사와 욕구를 솔직하게 말씀드리라는 초대이다.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손을 내밀어 하느님과 접촉하게 하고 그 응답으로 하느님의 손길을 받게 해주는 활동이다.
◇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기도하려는 노력이 기도’라는 것이다.
사람마다 기도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라. 우리는 각자 성대를 이용하든 컴퓨터 자판을 이용하든 고유한 목소리로 말한다. 어떤 이들은 사랑과 감사와 소망을 절절히 표현하며 하느님 앞에 열정적으로 자기 자신을 내려놓을 것이다.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할 만큼 슬픔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 오는 이도 있다. 그들은 하느님 앞에 자신을 내려놓은 채 말로는 풀어놓지 못하는 감정을 봉헌한다.
기도는 반드시 언어일 필요는, 더구나 풍성한 언어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면 충분하며 때로는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면 족하다. “오, 주님,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을 더 많이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면 된다. 기도는 기도를 바치려는 시도이다. 하느님과의 일치를 갈망하여 행동에 옮기는 것, 그것이 기도이다. 사람마다 기도하는 양식도 다르다. 우리가 기도할 때 묵상을 하든 관상을 하든 암송을 하든 즉흥적인 기도를 하든 친구들과 함께 기도하든 혼자 기도하든 성당에서 기도하든 길모퉁이에서 기도하든 관계없이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초대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가 그 초대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기도이다. 그리고 기도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