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72024 훈화 : ‘십자가의 길’은 언제 어디에서 생겨났을까요?

‘십자가의 길’은 라틴어로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라고 부르며, ‘슬픔의 길’, ‘고난의 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께서 사형선고를 받으신 ‘빌라도 관저’에서부터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 죽으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신 ‘골고타산’까지의 대략 1,317보(0.5mile)를 초대교회 신자들이 따라 걸어가면서 기도드린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 비교적 짧은 길에서 대단히 많은 은총과 구원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예루살렘 성지에 대한 관리를 맡으면서 십자가의 길 기도는 하나의 신심 기도로 자리 잡게 됩니다. 처음에는 로마의 각 처의 성당수처럼 7처(2처, 3처, 4처, 6처, 7처, 11처, 14처)로 했다가 14처로 세분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이 이슬람에 의해 점령이 되면서 성지순례를 할 수 없게 되자 프란치스코 수도원이나 경당을 중심으로 십자가의 길을 의미하는 처(station)들이 설치되고, 널리 확산되었습니다. 이제는 사순 시기의 가장 대표적인 신심 기도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중요한 것은 기도문을 암송하는 것이 아니라 각 처가 기념하는 예수님의 참혹한 고통을 깊이 묵상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 그 자체는 배신, 고통, 실패이지만 한편으로는 역설적으로 인류 구원을 위한 끝없는 봉헌, 자비, 사랑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길을 깊이 묵상하다 보면 예수님의 깊은 상처와 고통을 체험하지만 동시에 그분의 깊은 사랑과 자비에 감사의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제일 먼저 동참하신 성모님께 우리의 바람을 청해봅시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와 사랑을 깊이 새겨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