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02282023 기도의 보편적 소명

『인간은 하느님을 찾는다.』
하느님께서는 창조를 통하여 모든 피조물을 무(無)에서 유(有)로 불러 내신다. “영광과 존귀의 관을 쓴”(시편8,6) 인간은, 천사들 다음으로, “온 땅에 주님 이름, 이 얼마나 존엄한지” 알아볼 수 있다. 죄 때문에 하느님과 비슷함을 잃어버린 뒤에도, 인간은 자신의 창조주 모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을 존재하도록 부르시는 분에 대한 갈망을 간직하고 있다. 모든 종교는 이러한 인간의 본질적인 추구를 입증해 준다.

『하느님께서 먼저 인간을 부르신다.』
인간이 자신의 창조주를 잊거나 또는 창조주 면전에서 멀리 숨더라도, 자신의 우상을 좋거나 또는 자기를 버렸다고 하느님을 비난하더라도, 살아 계신 참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를 기도의 신비로운 만남으로 끊임없이 부르신다. 기도에서, 성실하신 하느님의 이 사랑의 행위는 언제나 앞서는 것이요, 인간의 행위는 언제나 이 사랑에 대한 응답인 것이다. 하느님께서 점차 당신을 드러내시고, 인간에게 차츰 인간 자신을 드러내 보여 주심에 따라, 기도는 하느님과 인간이 서로에게 하는 호소, 상호 간에 맺어지는 계약이 되는 것이다. 말과 행위를 통하여, 이 계약의 드라마는 마음속으로 파고든다. 이 드라마는 구원의 역사 전반에 걸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