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52024 훈화 : 십자가의 길을 통해 우리는 어떤 은총과 은사를 얻을 수 있을까요?

사순 시기가 되면 우리는 금요일마다 성당에 모여 십자가의 길을 바칩니다. 「가톨릭 기도서」에는 “아무 때나 바칠 수 있지만 특별히 사순 시기 금요일과 성 금요일에는 마땅히 바쳐야 한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우리는 이 십자가의 길을 통해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로 전대사를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채워야 합니다.

먼저 기도 장소가 교회가 정한 법에 따라 설치·축성된 14처여야 합니다. 14처 전체를 중단하지 않고 바쳐야 하고, 각 처를 이동하며 바쳐야 합니다. 단, 공동체가 함께 기도를 바칠 경우 움직임이 불편하면 주송자만 이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울러 전대사의 일반적 조건인 고해성사와 영성체, 교황의 지향을 위한 기도를 한다면 전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길의 가장 큰 은총은 무엇보다 14처의 각 처(station)마다 그분의 수난을 함께 묵상하고, 그분의 사랑과 연민, 자비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길을 깊이 묵상하다 보면 예수님의 깊은 상처와 고통을 체험하지만 동시에 그분의 깊은 사랑과 연민, 자비에 감사의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만큼 고통을 수용할 수 있고,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