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22024 훈화 : 미사 때 제병은 얼마나 커야 할까요?

2주 전부터 성찬의 예식 중 성체를 들어 보일 때 성체가 더 커 보이지 않습니까? 여러분의 시력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조금 더 큰 ‘대제병’으로 바꾸어 쓰고 있습니다. 그럼, 제병은 얼마나 커야 하는 것일까요? 또한 사제용과 신자용 제병 크기는 왜 다른 것일까요?

교회는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에서 사제가 실제로 제병을 여러 조각으로 쪼갤 수 있고 쪼갠 조각들은 적어도 몇몇 신자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을 만큼 크게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영성체하는 사람이 많거나 다른 사목적 이유가 있으면 작은 제병들을 사용해도 좋다.”(「미사경본 총지침」, 321항)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빵을 서로 나누어 먹는다’는 성찬례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큰 제병을 쓰고 몇 명의 신자라도 나누어 영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사목적 이유가 있을 때는 작은 제병을 쓸 수도 있습니다. 사제들 역시 작은 제병을 써도 되지만, 큰 제병(대제병)을 쓰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성체를 들어 보일 많은 교우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사제들은 큰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것이 교우들과 차별을 두기 위해서도 아니며, 또 큰 제병을 받아 모셨다고 더 큰 은총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성체는 작은 조각을 모심으로써도 충분히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며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을 받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성체를 통해 누리는 은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6).

성모님은 이 세상에서 최초로 주님을 모셨고, 평생 주님만을 쳐다보며 사셨습니다. 사순 시기 우리도 주님의 몸을 조금 더 모시고, 그분을 쳐다보는 은총의 시간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