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03212023 ◇ 구약성경에 나타난 기도3 (모세, 중재자의 기도)

모세의 기도는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도 한 분이시니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님”(1티모 2, 5) 안에서 완전하게 이루어질 전구의 놀라운 표상이 된다.

여기에서도 또한 하느님께서 먼저 행동하신다. 하느님께서는 불타는 떨기 가운데에 서 모세를 부르신다(탈출 3, 1-10). 이 사건은 유다교와 그리스도교의 영적 전승에서 기도에 대한 원초적 표상 중의 하나가 되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께서” 당신의 종 모세를 부르신 것은, 당신께서 인간이 생명을 누리기를 원하시 는 살아계신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당신을 계시 하시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하지는 않으시며, 인간의 의사를 무시하시면서까지 하지도 않으신다. 곧,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부르시어 당신 자비의 구원 사업에 참여시키려고 그를 파견하신다. 이 파견에서 하느님께서는 간청하시는 분과도 같으며, 모세는 오랜 줄다리기 끝에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뜻에 자신의 뜻을 맞추게 된다. 그러나 하느님께 서 당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으시는 이 대화를 통해서 모세는 기도하는 법도 배우게 된 다. 곧, 모세는 회피하거나, 이의를 제기하기도 하며, 특히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리 고 그의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주님께서는 당신의 형언할 수 없는 이름을 알려 주시는 데, 이 이름은 당신의 위대한 업적을 통해서 드러나게 될 것이다.

드디어 “주님께서는 마치 사람이 자기 친구에게 말하듯, 모세와 얼굴을 마주하여 말 씀하시곤 하였다”(탈출 33, 11). 모세의 기도는 전형적인 관상기도이다. 이 기도 덕택 으로 하느님의 종은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게 된다. 모세는 주님과 자주, 그리고 오랫동 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산에 올라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께 탄원하였으며 내 려와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백성에게 전해주고 그들을 이끌었다. “나의 종 모세는 나의 온 집안을 충실히 맡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입과 입을 마주하여 그와 말하고 환시나 수수께끼로 말하지 않는다”(민수 12, 7-8). “모세는 매우 겸손하였다. 땅 위에 사는 어 떤 사람보다도 겸손하였다”(민수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