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62024 훈화 : 성주간 전례는 왜 엄청나게 길게 느껴질까요?

성주간은 사순 시기의 마지막 주간, 즉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시작하여 주님 만찬 미사 전까지의 사순 시기와 주님 만찬 미사부터 성토요일까지의 파스카 삼일 중 이틀을 포함하는 기간입니다. 요한 금구 성인은 성주간을 ‘위대한 주간’이라고 표현했고, 초대교회는 ‘수난 주간’이라고 하였고, 이 ‘수난 주간’은 예수님의 수난은 언제나 부활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파스카 주간’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용서의 주간’, ‘구원의 주간’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전례헌장은 이 성주간을 “주님 수난과 부활의 성삼일은 전례주년 전체의 정점으로 빛난다. 주일이 한 주간의 절정이듯, 파스카 대축일은 전례주년의 절정을 이룬다(전례 헌장 106항)”고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 년에 한 번 고유하게 특별한 형식을 가진 화려한 전례라는 특성과 파스카 성야 때의 7개의 독서 때문에 성주간 전례는 매우 길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 년에 한 번이기에 익숙하지 않은 외적인 형식에 신경을 쓰다 보면 그 내면적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기에 더 길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전례력에 따라 전례를 거행함으로써 우리는 실제로 예수님과 동시대인이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에게 자리를 내어 드릴 때 그분이 부활의 힘으로 치유하고 용서하는 가운데 나의 시간과 나의 삶으로 들어오시기 때문입니다”(가톨릭 청년 교리서 YOU CAT 185항 참조). 성주간 전례에 참여하며 예수님의 극진한 사랑의 십자가를 동반하고 동행할 때, 그분의 치유와 용서가 우리 삶 안으로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과 영광스러운 부활이 전례 참석자들에게 직접 이루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