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04042023 구약성경에 나타난 기도 5(예언자들과 마음의 회개, 엘리야)

성전은 하느님의 백성에게 기도를 가르치는 장소가 되어야 했습니다. 곧, 순례, 축제, 희생제 사, 저녁제사, 향, ‘제사음식’과 같이, 지극히 높으시고 아주 가까이 계시는 하느님의 거룩함과 영광을 나타내는 이 모든 표징들은, 기도하라는 호소이자 기도로 이끄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흔히 형식주의는 백성을 지나치게 외적인 예배로 이끌어 가곤 했습니다. 그리하여 신앙 교육과 마음의 회개가 필요했습니다. 이것이 귀양살이(바빌론 유배) 이전과 이후의 예언자들이 맡은 사명이었습니다.

<엘리야>는 예언자들의 아버지이며 주님을 찾는 족속,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이들의 아버지 였습니다(시편24,6). 엘리야라는 이름의 의미는 “주님께서는 나의 하느님이시다.”인데, 카르멜 산에서 올린 그의 기도를 향하여 응답하는 백성의 부르짖음을 예고합니다(1열왕 18, 39 참조). 야고보 사도는 우리에게 기도하도록 촉구하려고 엘리야를 회상시킵니다. “의인의 간절한 기도 는 큰 힘을 냅니다”(야고 5, 16).

크릿 시내에서 숨어 지내는 동안 자비를 깨달은 엘리야는 사렙타 마을의 과부에게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엘리야는 그의 간절한 기도를 통하여 과부의 믿음을 확고하게 합니다. 하느님께서 과부의 아들을 다시 살려 주신 것입니다(1열왕 17, 7-24 참조).

카르멜 산에서 드린 제사는 하느님 백성의 믿음을 시험하는 결정적인 것이었습니다. 엘리야 가 기도를 드리자, “한낮이 지나 곡식 제물을 바칠 때에” 주님의 불이 제물을 태웁니다. “대답 하여 주십시오. 주님! 저에게 대답하여 주십시오.” 바로 엘리야가 했던 이 말은 동방 교회 감 사 기도의 성령 청원 기도에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1열왕 18, 20-39 참조).

끝으로, 살아 계신 참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당신을 드러내셨던 곳을 향하여 사막의 길 을 가던 엘리야는, 모세가 그랬던 것처럼, 신비로운 모습의 하느님께서 “지나가실” 때까지 “동 굴 속에” 몸을 숨겼습니다(1열왕 19, 1-14 ; 탈출 33, 19-23 참조). 그러나 그들이 찾던 하느 님께서는 영광스러운 변모의 산에서야 비로소 당신 얼굴을 드러내실 것입니다(루카 9, 30-35 참조).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얼굴에서 찬연히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봅니다(2코린 4, 6 참조).

예언자들은 “하느님과 단둘이 있음으로써” 그들의 사명을 위한 빛과 힘을 얻습니다. 그들의 기도는 불충한 세상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에 귀기울이는 것입니다. 때로는 하느님과 따져 보기도 하고 하느님께 탄식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역사의 주인이신 구세 주 하느님의 개입을 열망하고 준비하는 중개의 기도입니다(아모 7, 2.5 ; 예레 1, 6 ; 15,

15-18; 20, 7-18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