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04112023 구약성경에 나타난 기도 6(시편, 회중의 기도1)

다윗 이후 그리고 메시아께서 오실 때까지 성경은, 자기 자신과 다른 이를 위한 깊이 있는 기도문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시편’(또는 ‘찬미가’)은 구약성경에 수록된 기도의 걸작입니다.

시편은 큰 축일 때 예루살렘에, 그리고 안식일마다 회당에 모인 하느님 백성 곧 회중의 기도를 표현하며 풍요롭게 합니다. 이 기도는 개인적인 기도인 동시에 공동체적인 기도이기도 합니다. 이 기도는, 기도드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관련됩니다.

시편은 ‘거룩한 땅’에서 또 유민(流民: 디아스포라) 공동체들에서 바치지만, 만민을 포용합니다. 이 기도는 과거의 구원 사건들을 상기시키며, 역사의 종말에까지 미칩니다. 이 기도는 이미 실현된 하느님의 약속들을 상기시키며, 그 약속들을 결정적으로 실현하실 메시아를 기다립니다.
그리스도께서 기도로 바치시고 그분 안에서 완성된 시편은 교회가 드리는 기도의 핵심으로 머물러 있습니다.

시편집은 그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인간의 기도가 되는 책입니다. 구약의 다른 책들에서 “말씀들은 (인간을 위한 하느님의) 업적들을 선포하며 그 안에
포함된 신비들을 밝혀 줍니다.”(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계시 헌장, 2항.)
그러나 시편 작가는 시를 지어 하느님께 노래함으로써, 하느님의 구원 업적을 밝힙니다. 하느님의 일을 추진하시는 분도, 인간의 응답을 불러일으키신 분도 같은 성령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두 가지를 통합시키실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시편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기도를 가르쳐 줍니다.